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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이 다음 달 새 학년 시작을 앞둔 가운데, 학교 중 '투명 백팩(책가방)'을 의무화하는 곳이 늘고 있다.
교내 총기 사건이 이어지자 흉기 등이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책가방을 요구하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1년6개월 사이 최소 27곳 지역의 교육청이 백팩 규제를 도입했다.
미시시피주 코빙턴 카운티는 올 가을 새 학기부터 투명 책가방을 의무화한다.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시 학군과 텍사스 사이프레스-페어뱅크스 교육청 등도 투명 책가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텍사스 댈러스 독립 교육청은 지난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이같은 정책을 시범 시행했다. 올해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 중이다.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든 데이비드 리드먼은 "일부 학교는 이미 2000년 중반 총기 사건 이후부터 투명 책가방을 나눠줬다"며 "점점 더 많은 지역 학군에서 총기 사건 예방 차원으로 이같은 정책을 도입 중"이라고 했다.
그는 총기 사건을 겪지 않은 학교들도 투명 책가방 의무화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K-12란 유치원 과정부터 고교 마지막 학년까지 12년에 이르는 미국의 공교육 기간을 의미한다.
K-12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교내에서 221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보면 지난 2021년 미국에선 어린이 475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21년 총에 맞아 사망한 아동·청소년은 2018년과 비교하면 42%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투명 책가방 의무화를 놓고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선 투명 책가방 소지 의무화는 임시 방편일 뿐, 교내 총기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원천적인 방식이 아니라는 등의 반대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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