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열린 김대삼(49) 광주사회서비스원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서 김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연구원장에 이어 광주사회서비스원 원장 인사청문에서도 논문 표절을 둘러싼 연구윤리 문제가 불거졌다.

29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대삼(49) 광주사회서비스원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은 후보자가 제출한 각종 서류와 직무수행계획서를 바탕으로 공개 검증을 폈다.

박미정(더불어민주당·동구2) 의원은 “광주대 박사학위 취득 당시 수집된 데이터를 이후 2개 학회논문(경희대, 국제사이버대)에 활용했는데 이는 자기표절이고 연구윤리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2012년 2월 광주대 박사학위 논문인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요원의 서비스 질 결정요인’으로, 당시 수집된 데이터 중 일부가 추후 학회논문에 잇따라 활용되면서 자기표절 의혹이 나왔다.

특위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표절률은 32%에 달해 통상적인 논문 표절 판단 기준인 15-20%를 웃돈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논문 제출 당시 필요조건이자 2005년부터 관례화된 연구자료 데이터 서약서도 첨부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교육부가 연구논문 윤리강화에 대한 지침을 각 대학에 내려보낸 게 2013년이고, 박사논문을 제출한 2011년에는 표절이나 인용표기, (표절 여부) 정의 등이 까다롭게 관리되던 시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최치국(61) 광주연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에서도 박사학위 논문과 2개 학회 제출논문의 표절률이 각각 34%와 38%에 달했고, 일부 문장표절률은 100%에 이러 논란이 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 김 후보자의 리더십과 내부 직원들과의 협치와소통 방안, 광주시장과의 사전 교감 여부, 연구역량 강화, 허술한 자료 제출과 주민등록법 위반 논란, 현장 경험 부족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광주사회서비스원 설립준비태스크포스(TF) 위원, 광주다움통합돌봄사업구축TF 위원장, 보건복지부 노인의료돌봄TF 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광주교육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2020년 6월 개원했고, 올해 광주복지연구원과 통합해 새롭게 출발했다.

시의회는 이날 인사검증에 이어 다음달 6일까지 청문보고서를 본회의에 제출한 뒤 결과를 시장에게 보내고, 시장은 보고서에 담긴 장·단점을 토대로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