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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대1 경쟁률 뚫었다…“K-팝 스타일의 글로벌 걸그룹 만들 것”
방시혁 하이브 의장ㆍ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
6000대 1 경쟁률 뚫은 20명 연습생 선발
“K-팝 방법론 이식한 세계의 그룹”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에 발탁된 20명의 연습생 [하이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팝의 방법론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를 육성하고, K-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29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IGA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의 출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열네 살부터 스물 한 살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태국, 호주, 필리핀 등 12개 지역에서 스무 명의 소녀가 모였다. 전 세계에서 12만 명이 지원한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발탁된 주인공들이다.

‘더 데뷔:드림 아카데미’는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손잡고 만든 합작사 ‘하이브 x 게펜 레코드’가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은 “아티스트가 발전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하이브와 우리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하이브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 흥분된다”고 밝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하이브 제공]

■ 6000대1 경쟁률 뚫은 20명…“K-팝 방법론으로 태어난 세계의 그룹”

‘하이브 x 게펜 레코드’는 세계 팝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의 합작 법인으로 2021년 설립됐다. 이 오디션은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지난 2년간 준비한 프로젝트다. 2021년 11월부터 오디션 참가자 공고를 시작, 같은 해 3월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호주, 영국 등지에서 지역별 온·오프라인 오디션을 진행해 12만 명의 지원자를 심사했다.

방시혁 의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구 시장의 A&R과 K-팝 트레이닝 시스템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이 프로젝트를 통해 두 시스템이 핵심적인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것은 놀랍도록 재능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이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가는 것을 조력하며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30여년간 쌓아온 K-팝 유산이 세계 최대의 팝 시장인 ‘미국’으로 이식하는 프로젝트다. 그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K-팝 그룹으로의 시장 진출이 아닌 K-팝 시스템으로 글로벌 그룹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하이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의 제작, 유통, 마케팅, 팬 커뮤니케이션 등 음악에 기반한 산업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K-팝 시스템을 글로벌 음악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각오다.

방 의장은 “우리가 같이 읽어온 시간들과 우리가 발견한 재능 있는 인재들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K-팝 세상 안에서 하이브가 이러한 기회를 창출해낸 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제 거대하고도 대담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핵심 가치를 성장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순간이 도래했다”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x 게펜 레코드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 간담회에 참석한 간담회 톰 마치, 인정현, 움베르토 리온, 미트라 다랍, 손성득, 사회자[하이브 제공]

무려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명의 연습생들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이브 아메리카와 게펜 레코드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명실상부 국내 1위 엔터사인 하이브의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경험한 것이다. 미래의 글로벌 스타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음악적 소양과 퍼포먼스 역량을 극대화하는 트레이닝은 물론, 심리적 영역까지 세심한 케어를 받았다.

이 과정을 함께 한 미트라 다랍 하이브 x 게펜 레코드 대표는 “K-팝 방법론의 핵심인 T&D(Training & Development)를 미국으로 가져와 접목하고 싶었다”며 “ LA에 T&D 센터를 설립하고, 안무, 보컬 트레이닝, 작사, 작곡 스킬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정신 건강, 신체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등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한 모든 방식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태어날 걸그룹은 K-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톰 마치 게펜 레코드 대표는 “이들은 한 곳, 한 국가의 그룹이라기보다는 세계의 그룹이다. 이 그룹은 여러 나라에서 온 멤버들로 구성된다는 점이 독특하다”며 “전세계 많은 국가의 참가자들이 데뷔를 위해 모였다.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양한 지역의 팬들이 이 그룹의 최종 멤버를 결정하는데 참여를 하게 된다. 이들은 처음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글로벌 그룹인 만큼 영어를 기반으로 활동하지만, K-팝의 뿌리 위에서 태어났다는 점에서 한국은 이들의 중요한 시장이다. 톰 마치 대표는 “음악적으로, 창의적으로, 그리고 스타일리시하게, 우리는 그들의 국적, 문화적 전통, 언어를 존중하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K-팝의 방법론에 따라서 성장해왔기에 K-팝에 대한 존중 역시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우리의 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고 이들을 응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러한 노력이 의미 있게 다가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에 참여하는 20명의 연습생 [하이브 제공]

■ ‘글로벌판’ 대국민 오디션…“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만들어나갈 것”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는 이미 국내 K-팝 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진행한 ‘대국민 오디션’ 방식을 따른다. K-팝 업계에선 지난 2016년 이후 데뷔하는 K-팝 그룹은 모두 TV 오디션을 거치며,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채 데뷔했다. 같은 방식을 글로벌 K-팝 팬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도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톰 마치 대표는 “하이브와 게펜은 모든 장르에 걸쳐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배출해왔다. 하이브와 게펜 그리고 UMG가 글로벌 그룹을 탄생시키기 위해 지원해오면서 느낀 시사점을 전부 투입할 것”이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그룹을 글로벌 방식으로 마케팅 할 것이고, 전세계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최고의 아티스트와 그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여전히 남아있는 쟁점은 K-팝 방법론으로 태어난 이 그룹의 정체성을 어떻게 볼 것이냐다. K-팝의 한국적 뿌리와 글로벌 특성을 갖고 태어난 그룹의 타깃 팬덤 설정도 과제가 될 수 있다. 인정현 하이브x게펜 레코드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은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닌 예술이다”라며 “더 다양한 음악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그룹은 글로벌 관객, 글로벌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는 영어를 사용할 것이다. 참가자들의 다양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그것을 통해 다양한 요소들을 음악에도 많이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주의 오디션 과정을 거쳐 태어날 신인 걸그룹은 ‘최고’를 목표로 달려간다. 톰 마치 대표는 “하이브와 게펜이 지금까지 참여한 프로젝트 중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라며 “목표는 전세계 팬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문화를 움직이고,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 최고의 그룹을 만들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음악으로 장벽을 허물겠다”고 말했다.

오디션은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18일까지 12주간 진행된다. 연습생들은 매 라운드마다 댄스와 보컬, 팀워크, 콘셉트 등과 관련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글로벌 시청자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종합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습생들의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최종 데뷔조는 11월 18일 생중계되는 ‘라이브 피날레’에서 발표, 글로벌 전역에서 활동하는 걸그룹 멤버로 데뷔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 5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2024년엔 넷플릭스를 통해 오디션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방영이 예정돼 있다. 영화 제작자이자 네 차례 에미상 후보에 오른 ‘비커밍(Becoming)’의 감독 나디아 홀그렌이 연출을 맡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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