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는 남미에서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나라 중 하나다.
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2020년 파라과이의 10가구 중 8가구 비율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가축동물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파라과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은 상당하다. 파라과이의 길거리, 골목, 공원 등 야외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시민을 보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여러 쇼핑몰 및 식당과 같은 실내에 반려동물과 입장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며 스트레스를 덜 받은 반려동물들은 지나가는 행인을 향한 낮은 공격성을 보이며, 때로는 손쉽게 낯선 사람의 손길을 허용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비양육자들의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파라과이에서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어떨까? 2021년 1월 파라과이에서 처음으로 강아지카페가 들어섰고, 2023년 7월 처음으로 고양이카페가 생기며 반려동물 카페시장은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반려동물용품은 대부분 수입산으로 구성되는데 사료 수입의 경우 본선인도조건(FOB) 기준 2020년 1118만달러에서 2022년 1407만달러 수입이 되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의류 및 목줄은 2020년 43만달러에서 2022년 48만달러 수입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병원, 사료 및 반려동물용품 판매점, 반려동물 케어업체(목욕·돌봄) 등이 있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파라과이 내 반려동물시장은 성장기임을 볼 수 있다.
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DIY(Do it yourself)와 정원, 반려동물시장 수익은 2023년 3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연평균 7.7%로 성장하며 2027년 43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1인 가구 증가와 높은 단독주택 거주비율은 반려동물시장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1인 가구 수는 10.7% 증가했으며, 전체 가구 대비 비율은 동기간 12.4%에서 12.6%으로 증가하며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수도권 인구의 약 92%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단독주택 거주 선호도가 높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례가 증가하며 반려동물시장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파라과이에서 반려동물용품시장의 주요 소비층은 양육비 감당이 가능한 고소득 및 1인가구다. 최근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반려동물용품에 대한 제품 직구, 비싼 치료비 납부 등 관련 지출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선진국형 반려동물 트렌드와 동조화하는 현상을 보인다.
다만 과거 파라과이로 한국 반려동물제품 중 배변판이 일부 수입됐으나 트렌드에 맞지 않아 판매량 저조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파라과이 반려동물 소비자 및 시장 트렌드를 파악한 후 파라과이 바이어 대상 소량으로 가성비 위주 샘플 판매 마케팅을 한다면 파라과이 반려동물시장 진출에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파라과이에서 질 좋은 한국 반려동물용품이 많이 수출되기를 기대해본다.
유신영 코트라 아순시온 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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