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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에 망치 품고다녀” 女대원 폭로…美남극기지, 성범죄 무법지대?
남극기지 내 성범죄 건을 폭로한 리즈 모나혼.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정부기관이 감독하는 남극 기지에서 기계 정비공으로 근무한 리즈 모나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업복이나 스포츠 브라 속에 늘 망치를 품고 다녔다고 토로했다.

모나혼은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서 "한때 교제한 남성에게 성폭력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기에, 내가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

남극 기지에서 여성 대원 중 상당수가 동료 남성 대원들에게 심각한 수준의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CNN이 호주남극부문(AAD)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한 데 따르면 여성 대원들은 남성 대원들로부터 원하지 않는 성행위를 요구 받고, 부적절한 성적 발언에 노출돼야 했다.

보고서에는 "호주남극프로그램(AAP)에서 여성 비중은 (겨울에 특히)낮다"며 "이로 인해 일부 여성들은 (남극기지의)문화를 야수적이고, (사람, 특히 여성을)물건 취급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타즈매니아대 부교수 메레디스 내시가 쓴 이 보고서에는 여성대원들이 "가능한 자신이 생리 중인 사실을 오랫동안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에도 시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대원들은 생리 기간 중 "이를 감추기 위해 추가적인 육체·심리적 압박"을 견뎌야 했다.

여성 대원들은 공공장소에서 생리대를 갈아야 했고, 위생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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