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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지자체 ‘정율성 출장’ 무더기로 다녀왔다”
‘정율성 출장’ 광주시 16회·화순군 12회·남구 11회·전남도 6회
“주요 관광지 방문일정 포함, 외유성 성격 짙다는 빌미 줘”
정율성 기념사업 찬반 논란이 이어진 28일 오후 광주 남구 정율성로 인근에서 보수단체인 자유통일당 관계자들이 기념사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정율성 선생’과 관련해 광주·전남지역 지자체가 관련 해외출장을 무더기로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 5월부터 올해까지 광주전남 지자체의 ‘정율성’ 관련 해외출장은 광주시 16회, 전남 화순군 12회, 광주 남구 11회, 전남도 6회 등으로 확인됐다.

광주는 정율성의 출생지이고, 화순은 정율성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이들은 출장명목으로 “지역의 역사적인 인물인 정율성 선생을 기리고, 지역에 관광지를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서에 적었다.

화순군 공무원 4명은 2019년 4월 5박 6일 일정으로 중국 시안·옌안·베이징·하얼빈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방문 목적으로 정율성 선생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지만, 중국에 도착해 가장 먼저 간 곳은 시안 근교 진시황릉이었다.

이어 베이징으로 이동해 ‘팔보산 혁명공묘’에 있는 정율성 묘지를 참배했고, 이후에는 톈안먼 광장 등을 찾았다.

보고서에는 “관내 학생들이 우리나라 출신으로 전 세계적인 인물이 된 분들의 길을 따라가 볼 수 있게 군에서 비용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화순군의 다른 공무원 4명은 2018년 3월 하얼빈·옌지·베이징 등 중국 동북부를 5박 6일 방문했다.

이들은 하얼빈 방문 첫날 정율성 기념관을 찾았지만 ‘보수 공사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곧장 만리장성을 둘러봤고, 뮤지컬 ‘금면왕조’ 공연을 관람했으며,베이징에서 정율성 관련 일정은 묘소 참배가 유일했다.

2016년 3월에는 광주 동구 공무원 등 25명이 중국 출장에 나서, 5박 6일 일정의 초반기는 ‘정율성 연구’ 목적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출장 나흘째에 베이징으로 이동해서는 톈안먼 광장 야경 버스투어, 만리장성 관광, 뮤지컬 관람 등을 했다.

이들은 보고서에 “중국에서는 정율성 선생을 군혼(軍魂)이라고 부를 정도로 위대한 인물로 칭송한다”며 “정율성 선생을 존경하는 중국인을 관광객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썼다.

이들 출장 대부분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어 외유성 성격이 짙다는 빌미를 주고 있다.

23일 오전 광주 동구 불로동 내 작곡가 정율성 선생 생가에서 역사공원 조성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 정 선생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출신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나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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