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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이초 교사 개인전화에 학부모 연락은 없었다"...아이패드 포렌식 결과
“고인의 휴대전화도 포렌식 의뢰 했지만 확인 불가”

서이초 교사 추모 모임 초대장을 위장한 웹사이트. [안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지기 전 일부 학부모로부터 개인 전화번호로 연락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이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28일 "서이초 교사 A(24)씨 아이패드를 포렌식한 결과 학부모가 학교로 건 전화가 아이패드에 개인번호로 표시됐다"고 말했다.

A씨는 1개의 휴대전화에 업무용과 개인용 전화번호를 각각 부여받아 사용했다. 이른바 '투넘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학부모가 교내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었어도 휴대전화와 연결된 아이패드에 착신전환된 개인번호가 표시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A씨가 착신전환 된 전화를 개인 번호로 걸려온 것으로 생각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학교 교무실 등의 유무선 통화 기록도 조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학부모의 폭언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내역 녹음은 확인된 게 없고, 문자나 하이톡(업무용 어플)에서도 그런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른바 '연필 사건' 이후 A씨가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 학부모로부터 개인번호로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 학급의 한 여학생이 남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엿새 뒤 A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이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연필사건 양측 학부모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에서도 뚜렷한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A씨가 연필사건 외에도 다른 학생들 관련 사건으로 힘들어 했다'는 동료 교사들 진술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봤다.

숨진 서이초 교사 유족이 공개한 교사의 생전 모습. [유가족 측 네이버 블로그]

경찰은 아이패드와 달리 A씨의 아이폰 휴대전화는 포렌식이 불가능해 통화·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휴대전화도 포렌식 의뢰를 했지만 확인이 불가하다는 취지로 회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필 사건의 가해학생 학부모가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부모의 직업이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 측은 "학부모의 직업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고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사안이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곤란하다"며 "관련성이 없는 학부모의 직업이 공개되고 학부모 직업이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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