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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이후 소비 1분기보다 위축
이상기후 식료품 가격 급등
물가상승률 둔화 더뎌질 듯

올해 2분기 이후 국내 소비가 1분기보다 위축됐다. 덥고 비내리는 날이 늘어나면서 대면활동 감소로 소비가 줄었다. 동시에 이상 기후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관련기사 4면

28일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완화된 이후 회복 흐름을 이어왔으나 올해 2분기 들어 1분기 대비 0.1% 감소하고 7월에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소매판매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7월 신용카드 등 고빈도 자료를 이용해 개략적으로 추정한 결과, 4~7월중 민간소비는 1~3월 대비 0.5% 내외 감소한 것으로 시산된다”고 밝혔다.

소비 형태별로 보면 2분기 이후 대면활동과 관련이 깊은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1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 둔화 외에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분기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봄철 의류 선구매가 증가한 것이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 감소로 이어졌고, 5월 이후 특히 7월에는 평년보다 많은 강우로 의복, 음식·숙박, 레저, 여행 등 대외활동과 관련된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위축됐다. 이 가운데 최근 크게 오른 농산물 가격이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마저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 악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은은 “최근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 쌀 수출 중단 등에 따른 식량 안보 우려 등이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제 식량 가격은 국내 가공식품에 11개월 후, 외식 물가는 8개월 후에 파급 효과가 최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기후도 중장기적으로 식량 가격을 밀어올리는 가장 큰 위험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엘니뇨 기간 이후에는 국제식량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1도 상승할 때 평균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 식량 가격이 5~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고 있는 데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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