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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고진과 핵심들 함께 추락사, 바그너 종말 맞을수도” 英언론 분석
추락한 프리고진 전용기 [UPI=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다수의 영국 언론 매체들이 23일 비행기 추락으로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의 여러 핵심 인사들이 함께 숨졌다며 "바그너그룹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24일(현지시간) BBC와 더타임스, 가디언 등 매체에 따르면 당시 비행기에는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 2인자로 꼽히는 드미트리 우크킨 공동 설립자와 함께 바그너그룹의 모회사 콩코드매니지먼트의 급식과 군납 사업 등을 담당하던 발레리 체칼로프도 탑승 중이었다.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에서 활약한 예브게니 마카리안, 체첸 전쟁에 몸 담았던 세르게이 프로푸스틴 등 핵심 지휘관도 함께였다. 바그너그룹의 핵심 인사들이 거의 다 모여있었던 것이다.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은 대원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가입 자원자들을 위한 전화번호를 첨부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후 정확한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텔레그램 비디오 캡처 사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른 지휘관들이 남아있지만 이들은 프리고진 같은 카리스마나 정치·경제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바그너그룹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사실상 바그너그룹의 머리가 날아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너그룹이 설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김'이 이번 일에 들어갔다고 판단한다 해도 복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바그너 그룹이 분노는 하겠지만 심각한 정치적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대행 데니스 푸실린과 회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19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났고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대행인 데니스 푸실린과 회의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19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 났고 실수도 했다"며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으론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의 싸움에서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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