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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대어, 美中악재 뚫고 시장흥행 이끌까
두산로보 상장·서울보증보험 예심
증권가 “가뭄에 단비” 훈풍 기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대어’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중국 부동산 위험에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코스피 대어들이 추후 IPO 시장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 통과에 이어 10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증권신고서 희망 공모가액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1조3000억~1조7000억원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파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조 단위’ IPO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공기업 IPO를 추진하는 서울보증보험도 이달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은 2조6084억원, 영업이익은 727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3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점쳐진다.

이밖에도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가 크게 지연되고 있다. 몸값이 최대 10조원까지 추정되는 SK에코플랜트도 연내 상장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

올해 IPO 시장은 대어의 부재로 상장 기업 수 증가에도 공모금액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올해 상장한 기업 수는 78곳으로 작년(61곳)보다 늘었다. 그러나 공모금액은 1조3240억원에 그쳐 지난해 14조247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홀로 12조원을 공모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하더라도 11% 넘게 줄어든 수치다. 대어의 부재 속 중소형주 공모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대어의 등장으로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큰 규모의 IPO가 없다 보니 시가총액 1~2조원 규모의 상장 기업도 대어로 평가되고 있다”며 “가뭄에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 만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어는 투자자의 관심을 모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기업은 투자자의 자금을 모을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주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파두와 넥스틸이 수요예측에서 일제히 부진했던 것은 부정적이다. 넥스틸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35.56:1에 그쳤고 파두 역시 362.90:1을 기록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중국 부동산 리스크로 코스피 지수가 가라앉은 점도 분위기를 침체시키는 요소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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