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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깜짝실적…‘주가 한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박스권 뚫나 [투자360]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그동안 엔비디아 주가와 높은 동조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박스권을 탈피하고 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135억1000달러(18조225억원)의 매출과 주당 2.70달러(3604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12억2000만달러(14조9787억원)를 20% 웃돌고, 주당순이익은 전망치 2.09달러(2790원)보다 30% 상회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은 약 160억 달러(21조3600억원)로 추정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26억1000만 달러(16조8343억원)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챗GPT 등 생성형 AI가 큰 인기를 끌면서 H100과 A100으로 대표되는 최신 AI 칩이 이끌었다. 이들 칩의 수요를 반영한 엔비디아 데이터 센터 산업 부문 2분기 매출은 103억2천만 달러(13조7천772억원)로 1년 전보다 171% 증가했다. 게임 사업 부문 매출도 24억9000만 달러(3조3241억원)로 작년 같은 분기 대비 22% 늘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250억 달러(33조375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9% 이상 급등하며, 사상 처음 510달러(68만원)까지 치솟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 때에도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약 10%와 20% 각각 뛰어넘은 바 있다.

국내 증시에선 지난 5월 1분기(2~4월) 실적 발표 시점처럼 이번에도 엔비디아발(發) AI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올 한 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인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재차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을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26일 종가 기준 7만300원을 기록하며 ‘7만전자’에 들어선 이후 8월 1일(7만1100원)을 끝으로 7만원 선이 붕괴되기까지 46거래일 간 6만9500~7만3400원 사이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모습을 보여왔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지난 5월 30일부터 전날 종가까지 58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곤 11만원 대에 머물렀다. 심지어 8월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58%, 5.59% 하락했다.

헤럴드경제가 엔비디아 주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간에 도출한 상관계수는 각각 0.90, 0.93으로, 두 종목의 주가 흐름 모두 엔비디아와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높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강세를 점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은 각각 50%, 40%”라며 “향후 한국 기업의 HBM 점유율은 9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자들에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반등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헤럴드경제가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5’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 주식 거래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 전날 종가(6만6600원)가 포함된 구간을 초과한 곳에서 매물이 형성된 비율은 38.48%에 이른다. SK하이닉스(21일 종가 11만6500원)의 경우 해당 비율은 14.35%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간 AI 경쟁 심화로 HBM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주가는 조정 이후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9만1364원, 14만3273원이다. 현재 주가 대비 37.18%, 22.98%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게 확인될 경우 소강상태에 놓여 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에도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 속에, 반도체 관련주의 부활은 국내 증시에 가해지는 매크로적 압박에 따른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고,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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