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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컴백’에 3성급 호텔도 1박 20만원 ‘껑충’
투숙객·숙박비, 코로나19 이전 회복
4만~5만원대서 3배 수준으로 올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에도 막았던 한국행 단체 여행을 6년 5개월 만에 전면 허용하면서, 유통가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다른 나라 관광객에 비해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유커·遊客)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호텔업계는 기대가 현실로 바뀌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 관광객과 비즈니스 투숙객이 주 고객이던 3성급 호텔의 숙박 가격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줄줄이 문을 닫거나 임시 휴업에 돌입했던 3성급 호텔이 특히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17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 인근에 몰려 있는 3성급 호텔의 숙박 요금은 1박에 10만~15만원대였다. 불과 2년 전 뚝 떨어졌던 숙박 요금(4만~5만원대)과 비교하면, 현재 3배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울의 한 3성급 호텔 관계자는 “2019년도 숙박 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정상화했다”며 “중국인이 한창 많았을 때는 1박에 20만원까지도 받았다. 9~10월 숙박 요금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는 추세”라고 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을 보면 올해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준, 3성급인 명동멀린호텔의 1박 가격은 약 21만7000원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 호텔 로비에서는 환전 기계로 한화를 인출하는 중국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중국어 안내에 따라 한화를 출금하던 밍메이(28) 씨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중국 투숙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0~65%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외 관광객이 빠져나간 자리를 국내 ‘호캉스족’이 채우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린 특급호텔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관광숙박업·숙박업에서 2020년 이후 폐업을 한 곳은 서초 아르누보씨티 호텔앤레지던스 등을 포함해 총 9개소로, 모두 1~3등급 호텔이 차지했다.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5성급 특급호텔의 경우 이번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이 미치는 영향은 분명 있겠지만, 사실 크게 얻는 효과는 없다”며 “일찍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강화한 비즈니스 호텔과 달리, 특급호텔은 특별한 마케팅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또 다른 5성급 호텔 관계자도 “파급 효과에 대해 영업팀에서 현재 상황을 아직 지켜보는 단계”라며 “중국 관광객 예약률이 아직 눈에 띄게 늘진 않았다. 홍콩·대만 국적의 관광객이 여전히 우세해 중국인을 겨냥한 구체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는 않는 상태”라고 했다.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에 방한한 중국 관광객 수는 23만8987명으로, 전년 동월 월에 비해 1234.6% 늘었다. 4년 전(51만9132명) 대비 46%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여행 허가 전부터 매월 방한 중국 관광객 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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