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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에너지 수입 의존도 95% 한국, 전력 소비 효율화 방법은?
에너지 위기 시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전기 요금이 2년 사이에 40%나 인상되었다. 덩달아 생산에 전기가 많이 필요한 식료품, 물품 역시 전기 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이제는 전기 요금 고지서가 두려운 상황. 그렇다면 전기 요금은 왜 올랐으며, 또 언제까지 인상될까?

KBS 1TV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13일 오후 7시 10분 시작하는 방송 ‘에너지 위기 2.0 - 값싼 전기 시대의 종말’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유승훈 교수와 함께 전기 요금의 현황과 미래 전망, 그리고 전력을 아낄 수 있는 방법까지 알아본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은 전기 요금의 폭등으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기 요금이 가장 많이 올랐다는 스페인의 경우 최대 340%까지 급증하였으며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갑작스레 오른 전기 요금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바게트 빵을 구울 수 없을 정도로 전기 요금이 올라 지난 겨울 제빵사들이 전기 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바게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럽의 전력 사용량은 줄어들었다. 올해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을 보낸 유럽. 과연 어떻게 전력 사용을 과거보다 더 줄일 수 있었을까? 유 박사는 이를 비싼 전기 요금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아무리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전기 요금이 더 무섭다는 것. 실제로 유럽은 현재 공공기관 내 냉방 온도 기준을 정하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등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다.

거기에 독일 등은 낮잠 풍습인 ‘시에스타’ 도입을 고려하는 등 색다른 방법도 모색하고 있는 상황. 또한 급격한 기후 변화와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 에너지 기업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횡재세(Windfall tax)를 도입하고 실행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전력 사용이 줄지 않는 상황. 지난해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유럽 주요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2.7%가 증가했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2011년 9월 무더위에 산업용 전기 수요 급증으로 전국적으로 정전이 되는 ‘블랙아웃’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후 예비전력을 많이 확보해 대규모 정전사태의 가능성은 줄었지만, 우리가 전기 소비를 효율화, 합리화하지 않으면 또다시 이러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유 교수는 경고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유 박사는 먼저, 전기 요금은 비싼 상품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때 비로소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

유 교수는 이러한 인식이 먼저 확산된 유럽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 사례를 소개했다. 프랑스에서는 에펠탑 소등을 한 시간 앞당겼고, 아침 TV 뉴스에서 일기 예보처럼 그날의 전력 상황을 알려 주는 등 유럽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냉장 칸은 비우고 냉동 칸은 가득 채우기, 사용하지 않는 전력은 개별적으로 끌 수 있는 멀티탭 사용하기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꿀팁을 전해 주었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 전기! 사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인식할 때 비로소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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