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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풍작 기원' 광양 용지 큰줄다리기 미래무형유산 선정
문화재청 발굴·육성사업 30선 포함...'태인도' 세계 최초 김 양식지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전남 광양지역 전통민속유산인 태인동 용지큰줄다리기가 문화재청 ‘2024년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선정해 대표 문화자원으로 지원·육성하는 사업이다.

지자체 공모로 진행된 내년도 사업에는 총 16개 시·도에서 60개 사업계획서가 접수돼 사업 타당성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관계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태인동 용지큰줄다리기 등 전국 30건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김 풍작 소원비세~’ 용지 큰줄다리기는 김 풍작과 관련된 축원과 의례가 포함된 용지줄다리기의 전승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광양시 태인동 일대는 세계 최초의 김 시식지로, 조선시대 김여익(金汝翼)이 태인도에 내려와 1664년 김을 처음 양식했고 그의 성을 따서 '김'이라 불리고 있다.

태인도는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그 일대 바다가 매립되고 육지화 돼 지금은 김 양식장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장소에 전라남도기념물 제113호 유적지가 설립돼 있다.

태인동 용지마을 큰줄다리기는 3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속놀이로 매년 정월 초사흘부터 줄 만들기를 시작하고 정월 대보름날 밤이면 안마을과 선창마을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해 왔다.

안마을은 매년 정월 초사흘부터 줄 만들기를 시작하고 정월 대보름날 밤이면 안마을과 선창마을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해 왔는데 안마을은 암줄을, 선창마을은 숫줄을 만들어 매고 나왔다.

일반적으로 암줄은 황룡을, 숫줄은 청룡을 뜻하는데 마을 앞에 용이 사는 연못이 있다는 데서 유래된 ‘용지’라는 마을이름과 줄다리기는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줄다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지내는 용왕제에서 풍어와 당시 태인도의 주 소득원인 김 풍작을 기원하는 제례의식이 있고 진잡이 과정에서 두 줄이 서로 주고 받는 줄소리는 후렴구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참가인원은 소리꾼 2명, 응원농악대 25명, 줄메기꾼 130여명 등 총 인원이 작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에 달한다. 줄다리기 순서는 진잡이-고걸이-제례-줄다리기-뒤풀이 마당 순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업별로 자율적인 전승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간 최대 2억원을 지원하고 사업 성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3년 동안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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