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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위기론’에…여야 서로 ‘공격포인트 찾아라’ [이런정치]
총선 8개월 앞으로…여야 격해지는 정쟁
‘네탓 공방’ 잼버리·‘날선 비판’ 오염수
尹 중간평가냐, 李 리스크 장기화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야 가릴 거 없이 이대로 가다간 ‘수도권 참패’가 뻔하다는 위기의식이 높다. 늘어나는 무당층을 흡수하는 일이 관건이지만, 여야는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여야가 ‘잘하기 경쟁’보다 ‘상대 당 끌어내리기’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일본 오염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잼버리 파행 등 여야가 매듭을 못 짓고 정쟁으로 치닫는 사안이 늘어나고 있다. 거대 양당이 사회·경제적 현안마다 상대 당을 겨냥한 ‘전선 구축’에 당력을 집중시키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마침표를 찍은 현안을 찾기 힘들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은 “어떤 현안이 나오면 우선 어떻게 전선을 구축할 지가 지도부의 최우선 관심”이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을 방문해 제6호 태풍 카눈(KHANUN) 대비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

우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잼버리) 파행은 최근의 대표적인 ‘네탓 공방’ 사례다. 여야가 겉으로는 잼버리가 막을 내리기 전까지 사태 수습에 힘을 합치자고 외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 바쁜 모양새다.

실제 국민의힘은 민주당 등 야권이 제기하는 ‘중앙정부 책임론’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있는 지방정부의 책임론으로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지금은 여가부 책임론이 많지만 전북도 책임”이라며 “강원도도 잼버리 대회 했었는데 강원도지사가 다 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터무니없는 억측들이 난무하고, 현 정부에 온갖 책임을 다 덮어씌운다”라며 “잼버리는 전북도가 주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책임론에서 한발 더 나가고 있다.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며 윤석열 대통령과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잼버리 파행 관련 국정조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사전 점검, 일정 관리, 사후 조치 부분에 대한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가 시스템이 붕괴된 것 아니냐. 당연히 국정조사 사안으로, 여당인 국민의힘 기조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논의 내용이라며 “잼버리 대회의 무능한 개최로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하는데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냔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저지를 위한 아동, 청소년, 양육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두고서는 여야가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양당 대표는 상대 진영을 향해 감정 섞인 발언까지 쏟아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해 어린이·청소년과 간담회를 연 것을 두고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야권 정치꾼들의 정치 선동'에 전위부대로 내세우는 저열하고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며 “수해로 죽은 소에 대한 존중심까지 표하는 정당이라면서, 아직 정치적 판단력이 미성숙한 6∼8세 아동을 이렇게 홍위병으로 내세워도 되는 것이냐. 이건 아동학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이달 말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 안전은 뒷전이고 한결같이 일본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각 사안마다 여야의 정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당은 민주당의 ‘이재명 리스크’를,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를 선거 전략의 ‘핵심 프레임’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선거는 대선 있고 2년 만에 치러지는 것이기에 정권의 중각 평가 선격이 강하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에)이재명이 있으면 이재명 평가 성격이 되기 때문에 선거구도상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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