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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1000만원 할인…中 자동차업계 ‘가격 전쟁’ 재시동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 항구에 차들이 늘어서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정부가 경제 반등을 위해 자동차 소비 등 내수 진작에 주문한 가운데 중국 내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를 발표하며 업계의 ‘가격 전쟁’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중국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다수의 자동차업체가 정가 인하, 신차 우대 등의 방식으로 가격 공세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달 한 달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9종의 가격을 낮추면서 하반기 가격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대형 SUV 투앙(테라몬트)과 투앙X는 최대 6만위안(약 1096만원), 투관L(티구안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5만5000위안(약 1007만원) 할인된다.

중국 국산 브랜드인 링파오자동차는 20만위안(약 3650만원)대의 승용차를 2만위안(약 365만원) 할인한 가격에 시장에 내놨다. 체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 등도 할인에 동참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업계의 누적 판매량 1323만9000대로 전년도 동기에 비해 9.8%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 국내 자동차업체, 특히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제조사 중 다수가 상반기 판매 목표 달성에 대체로 실패하면서 가격 인하를 통해 하반기 판매량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이둥수 중국 전국여객연합회 비서장은 “하반기에 가격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분야의 시장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초에도 테슬라가 쏘아올린 가격 인하 전쟁이 자동차 업계를 휩쓸었다. 테슬라가 가격을 먼저 낮추자 후베이성의 정부·기업 연합 보조금이 전국적인 판촉을 이끌었고, 내연기관차와 신에너지차 사이에도 경쟁이 벌어지는 등 가격 전쟁이 멈추지 않았다.

이 같은 경쟁은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달 테슬라와 중국 국내 자동차업체들까지 총 16개사를 불러 모아 대규모 가격 인하와 불공정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자동차업계의 공평한 시장 질서 수호를 위한 서약서’를 만들며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한편 중국 당국은 내수 활성화를 우선적인 정책 목표로 정하고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거시경제 주무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 중앙 부처 13곳이 공동으로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고, 자동차 구매 제한 완화와 낡은 차 교환 지원, 신에너지차 충전 인프라 확충, 구매세 감면 연장 등 후속 정책이 이어졌다.

추이둥수 비서장은 “소비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업계도 큰 압박을 받고 있어 기업 경영에는 아직 도전이 많다”며 “업계의 안정을 위해 정책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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