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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회복”...효성화학 ‘반도체 세척가스’ 생산 늘린다
옥산공장 NF3 8월 중 가동 목표
年생산능력 1만t→1만2000t
“하반기 반도체 시황 업턴 대비”
효성화학 청주 옥산공장(위쪽)과 반도체 세척가스 ‘NF3’ [효성 제공]

효성이 반도체 세척가스인 ‘삼불화질소(NF3)’의 신규 생산 라인을 이르면 8월 가동한다.

효성화학이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도 NF3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시황이 하반기 이후 업턴(상승국면)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후방 산업군도 이에 대비해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청주 옥산공장에 연산 2000t 규모의 NF3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 중 가동을 목표로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효성그룹의 NF3 생산능력은 기존 1만t에서 1만2000t으로 늘어난다. NF3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특수가스다.

옥산공장은 그동안 TV에 주로 사용되는 TAC 필름을 주로 생산했다. 효성화학은 옥산공장에 NF3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효성그룹에서는 효성화학, 효성티앤씨가 NF3를 양산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옥산공장과 울산 용연공장(연산 6000t)에 연산 8000t의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효성티앤씨의 중국 취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NF3 규모는 연산 4000t이다. 효성의 NF3는 순도 99.995% 이상이다.

효성이 NF3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전방 사업인 반도체 시황이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증설을 결정한 효성화학은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효성은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증설을 진행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시장 악화가 올해 2분기 정점(피크아웃)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2분기 실적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 재고 조정이 상당 수준 진행됐다”며 “하반기 D램에서 특수 공정이 적용된 제품들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NF3 시장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인사이트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NF3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억2430만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2029년 2배 이상 성장한 34억910만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현재 글로벌 NF3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옥산공장 내 NF3 생산라인 가동 시 선두인 SK㈜ 머티리얼즈(1만3500t)와의 격차는 1500t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SK㈜ 머티리얼즈와 효성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효성은 NF3를 포함해 신소재 사업 키우기에도 주력한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슈퍼섬유인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연산 2만4000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연산 9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내년에 생산능력을 연산 1만4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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