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섭취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설탕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음식 종류에 따라 이를 대체하는 감미료에 대해서도 선호 품목이 세분화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케리블루북(KBB)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가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장기적인 건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설탕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미국 소비자는 천연감미료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10명 중 7명에 달하는 소비자가 “천연감미료를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천연 감미료는 ‘꿀’이었다.
KBB 측은 소비자의 꿀 선호도가 맛뿐 아니라 꿀이 가진 건강 효능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의 경우 꿀 사용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다는 점이다. 이런 식품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오히려 ‘설탕’을 선호했으며, 10명 중 3명은 ‘메이플 시럽’을 최고의 감미료라고 답했다.
실제로 소비자가 원하는 단맛은 예상보다 복잡했다. 지난해 KBB가 전 세계 24개국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주스처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품목에서 설탕 섭취를 줄이고자 하지만,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등 달콤한 감성을 전달하는 디저트에서는 설탕 함량을 상대적으로 덜 신경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탕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환경·인권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인권 유린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T 관계자는 “ 식품 제조업체들은 소비자의 설탕 감소 요구에 맞는 전략 구상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박주성 aT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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