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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한결, 韓 최초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우승
323대1 경쟁률…카리스마·기술 인정
1.5만 유로 상금·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지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잘츠부르크 국립음대명) 대강당에서 열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한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사진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지휘자 윤한결(29)이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인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에서 우승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윤한결이 처음이다.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단은 6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대강당에서 열린 결선 무대를 마친 후 윤한결을 우승자로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이 대회는 젊은 지휘자들의 ‘꿈의 경연’으로, 올해는 54개국에서 젊은 지휘자 323명이 도전했다. 이들 중 준결선 진출자 8명을 추린 후, 지난 4월 경연을 거쳐 윤한결 등 3명의 결선 진출자를 뽑았다.

윤한결은 이날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가단조 ‘스코틀랜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모차르트의 아리아 ‘오, 그대 온화한 별이여’,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챔버 오케스트라곡 ‘쥐와 인간의’ 등 4곡을 지휘했다. 윤한결과 함께 결선에 오른 비탈리 알렉세노크(벨라루스)와 토비아스 뵈게러(오스트리아)는 지난 5일과 6일 각각 지휘했다.

심사위원단은 “윤한결의 지휘는 카리스마 있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났다”면서 “그의 지휘를 보면 음악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다는 점을 느끼게 해 줬다”고 평가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잘츠부르크 국립음대명) 대강당에서 열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한결과 심사위원장인 만프레트 호네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사진 제공]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으로 윤한결은 1만5000유로(한화 2100여만원)의 상금을 받고,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자로 서게 된다. 윤한결은 결선 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측과 인터뷰에서 “멘델스존 교향곡 3번에 가장 중점을 두고 지휘하겠다”면서 “대회명이기도 한 지휘자 카라얀은 수많은 성취를 이룬 지휘자이지만, 제 생각에는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의 언어를 소개한 점에서 위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한결은 지휘자 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15년 제네바 작곡 콩쿠르 2위에 올랐고, 2019년 11월부턴 부다페스트의 페테르 외트뵈시 재단의 위촉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휘자로 두각을 보인 것은 2019년부터다. 당시 세계 음악 축제 중 하나인 그슈타드 메뉴인 페스티벌·아카데미에서 지휘 부문 1등상인 네메 예르비상을 받았다. 제네바 대극장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부지휘자로, 메클렌부르크 주립극장에서 카펠마이스터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옛 코리안심포니)가 주최한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에서 2위의 수상과 함께 관객들이 직접 뽑은 관객상을 받았다. 현재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로 사이먼 래틀과 다니엘 바렌보임, 정명훈이 소속된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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