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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흑자 전환 가속페달…美 보조금에 주문 폭주까지 ‘호재’ [비즈360]
2분기 적자 규모 50% 이상 축소
3분기 AMPC 수혜 흑자 전환 전망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모습. [SK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온이 올 하반기 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000억원대로 줄인 데 이어 해외 공장의 수율 개선, 미국의 보조금 확대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고, 영업손실은 전분기(3447억원) 대비 2132억원이나 줄었다.

SK온은 매 분기 최대 매출을 갱신하며, 외형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2분기에는 적자 규모도 절반 이상 축소하며 본격적인 수익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SK온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가운데 수율 문제가 제기됐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수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공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생산량 확대가 더욱 중요했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에 대해 1kWh당 35달러(약 4만5000원), 모듈은 1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SK온은 올해 미국 연간 판매량을 10~15GWh 수준으로 보고 있다.

SK온의 조지아 공장은 셀·모듈을 모두 생산하고 있어 1kWh당 45달러를 받을 수 있다. SK온이 연 10GWh를 생산·판매할 경우 연간 4억5000만달러(약 5800억원)를 받게 된다.

SK온은 올해 상반기에 AMPC 보조금 혜택을 1670억원만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최소 약 4000억원의 보조금 수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조지아주 공장의 AMPC를 고객사와 공유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최근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AMPC 혜택을 공유해달라고 배터리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예상금액 약 4000억원이 고스란히 SK온의 실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온의 글로벌 평균 수율이 90% 이상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AMPC 보조금을 2160억원으로 예상하며 3분기 영업 흑자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이 완연한 적자 규모 축소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공장 수율의 점진적 개선으로 출하량이 증가하며 AMPC 혜택 또한 4147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그 규모가 대폭 커질 전망”이라고 봤다.

SK온의 핵심 고객사인 포드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하자 대표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 가격을 최대 1만 달러 인하했고, 이로 인해 고객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마린 자자(Marin Gjaja) 포드 전기차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난 1일 현지 언론에 “가격 인하로 라이트닝의 신규 주문이 6배 증가했다”며 “약 45일 분량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F-150 라이트닝의 가격 인하로 예약 판매량이 급증하자 포드가 설비를 대폭 확장했다”며 “F-150 라이트닝의 SK온 배터리 탑재 용량(98KWh, 131KWh)과 올 하반기 생산량 목표(5만2000대)를 감안할 경우 SK온의 조지아 공장이 최소 10GWh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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