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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딜’리버리] PEF 여전히 큰손 역할, M&A 다시 활기 도나
올 1분기 PEF 자금 조달 성장세
국내 LP들 출자 사업 본격화
PEF發 ‘엑시트’ 매물도 풍성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8월 첫째주(31일~4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자금 조달 현황이 공개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합병(M&A) 시장에 활기가 돌지 주목된다. 특히 고금리로 펀드레이징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검증된 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펀드 조성 움직임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기관전용 PEF 현황 조사 결과 올해 신설된 PEF는 36개로 전년 동기(49개)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신규 자금모집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PEF의 출자 약정액 기준 새롭게 조달된 자금은 총 5조1629억원으로 지난해 3월 기준 신규 자금모집액(3조9336억원)과 비교해 31%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 금리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자본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주요 출자자(LP)들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부 대형 PEF 운용사들로 자금 쏠림 현상도 나타나는 분위기다.

올 1분기 중 출자약정액이 30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펀드는 4개가 신설됐는데, 출자약정액 규모가 가장 큰 펀드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스틱오퍼튜니티 3호’가 손꼽힌다. 3월 말 기준 모집액이 1조280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전체 펀드의 모집 총액의 25%의 비중을 차지한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도 연초 6684억원 규모 PEF를 신설했다. UCK파트너스는 1분기 중 636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국내 주요 LP들의 출자사업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PEF에 대한 자금 유입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마무리된 8000억원 규모의 국민연금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선 한앤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선정됐다. 한앤컴퍼니와 IMM PE의 경우 현재 각각 4조2000억원, 2조4000억원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인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가 PEF 부문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총 6곳을 선정해 26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도 총 4000억원 규모의 PEF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IB 업계 안팎에선 PEF들의 곳간이 풍부해지면서 향후 PEF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규 조성한 펀드 외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까지 고려하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 등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거래 방식 역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 외 지분 투자, 사모대출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최대 M&A 매물로 꼽히는 HMM 매각과 관련해선 SM, 하림, 동원 등 중견 SI(전략적투자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현금동원력을 감안하면 FI(재무적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림의 경우 과거 팬오션 인수를 함께 한 PEF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미 예비입찰 준비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이밖에 이미 시장에 나온 PEF들의 엑시트(exit·투자금회수) 매물의 M&A 성사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비롯해 SK해운·케이카 등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건스탠리 PE의 전주페이퍼,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맘스터치 등 매물들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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