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고물가 상황에서 주류 소비가 위축되고 하이볼 트렌드로 주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롯데칠성음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키스 제로’ [롯데칠성음료 제공] |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실적(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46억원)했다고 2일 공시했다. 2분기 총 매출액은 79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340억원) 늘었다.
음료 부문의 2분기 실적(별도 기준)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5379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6.4% 늘었다. 음료 사업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긴 장마로 인한 잦은 장마를 비롯 원재료비 부담 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탄산·에너지·스포츠·다류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
특히 집중력 강화·엔데믹으로 인한 야외 활동이 늘며 에너지음료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28.2% 늘었다. ‘칠성사이다 블루라임’, ‘밀키스 제로’ 등 꾸준한 제로 제품의 출시로 2분기 탄산 카테고리 매출 또한 지난해 대비 5.6% 늘었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스포츠·야외 활동 증가로 스포츠음료는 19.9%, ‘더하다’ 등 기능성 표시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해 차음료 매출도 전년 대비 10.9% 매출이 성장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롯데칠성음료 제공] |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하반기에도 제로 제품 판매채널 확대·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디카페인 시장 확대에 주목해 무(無)카페인 펩시콜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 비건 트렌드에 대응하고 대체유시장의 고성장세에 따라 식물성 우유 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73.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필리핀 법인을 통해 해외사업 비중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발목을 잡은 건 와인, 맥주 등 주류부문이다. 주류 부문 2분기 실적(별도 기준)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98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5.8% 감소한 23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등 2분기 소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하며 18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그 밖에 맥주(58억원)와 와인은 각각 매출이 21.7%(58억원), 18.3%(44억원)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하는 아르헨티나산 와인 ‘트리벤토’ [롯데칠성음료 제공] |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가정 시장 판매 감소와 함께 하이볼 트렌드로 주류 문화가 바뀌면서 와인과 맥주 등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정, 맥아 등 원재료비 상승과 사업 경비 부담도 한몫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부문에서 하반기 기존의 클라우드와는 다른 맥주 신제품을 4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주류 RTD시장 확대에 따른 하이볼 제품군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래 신사업 중 하나인 제주 증류소 또한 올 4분기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3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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