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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IRA’ 효과로 HD현대·LS·효성 전력기기 3사 수주 잔고 10조 돌파 [비즈360]
HD현대일렉트릭 가장 많은 일감 확보
인프라 투자 열기에 추가 수주 기대
매출 등 실적 상승 이끌 전망
HD현대일렉트릭 전력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3사들의 총 수주 잔고가 올해 상반기 10조원을 돌파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한 효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건설 제외, 별도 기준)의 총 수주 잔고는 10조8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조7831억원)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8조8959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21.5% 상승했다.

전력기기 3사 중 HD현대일렉트릭(37억2300만달러, 약 4조8045억원)이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수주 잔고는 각각 3조5000억원, 2조5000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인프라 건설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일감이 늘어나자 수주 잔고도 급격히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올해부터 시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판으로 자국 내 공장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IRA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가 고객에게 ESS(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한국 기업은 오랫동안 거래를 하면서 신뢰를 쌓은 한국 전력기기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은 신재생에너지 지침으로 인해 해상풍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6월 미국 에너지 전문회사인 엑셀에너지와 2136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창사 이래 단일 품목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이다.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인 셈코 마리타임으로부터는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했다. 계속된 수주에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애초 19억4800만달러에서 2차례 정정, 31억8600만달러까지 올렸다.

LS일렉트릭은 올해 4월 영국에서 12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LS일렉트릭 해외 ESS 사업 중 최대 규모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한동안 적자에 머물렀던 미국 생산법인이 일감 확대로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프라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만큼 전력기기 3사는 향후에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이 2019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초고압 변압기 공장. [효성중공업 제공]

수주 잔고는 향후 매출에 반영되는 만큼 전력기기 3사는 당분간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1조2018억원), 효성중공업(7117억원, 건설 제외) 매출은 각각 36.7%, 37.6% 증가했다.

전력기기 3사는 추가 수주를 위해 경쟁력 확보에 매진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의 생산인력을 연초 대비 10% 늘렸다. 변압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울산·미국 공장의 레이아웃(배치도)을 변경,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에 배전시스템 생산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신제품 개발 및 시장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유럽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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