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우리은행이 미래 잠재 고객인 10대를 잡기 위해 팔을 걷었다. 10대들의 주 관심사인 게임을 금융교육에 결합하거나, 반려동물 전용 서비스 등을 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가 참신함과 편리함을 무기로 알파세대 점유율을 키운 가운데 우리은행의 추격이 통할지 관심이 고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창작 콘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미래도시를 기획, 설계하는 이번 콘테스트에서는 코딩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디지털윤리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병행한다.
우리은행이 10대들이 참여하는 메타버스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10대 고객들과 접점이 많지 않은만큼 시기를 고민하다 여름방학 때를 공략해 이를 내놓은 것이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참가자 접수는 시작했지만,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달 중순 들어서야 신청자가 늘어나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를 위한 전용 플랫폼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BC카드와 손잡고 만 14~18세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인 ‘우리 틴틴’을 내놨다. 초기인만큼 상승 속도는 가파르지 않지만, 점차 가입자에 탄력이 붙고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비금융 혁신 사업의 두 축으로 알파세대와 반려동물을 삼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 등이 각종 서비스를 내놓으며 입지를 키우고 있지만 두 시장 모두 시중은행 간에는 뚜렷한 리딩뱅크가 없고, 성장성이 이제 막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 콘텐츠를 모아 별도의 특화 플랫폼을 내놓기로 중기 계획을 잡은 상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반려동물 모델을 뽑는 콘테스트를 처음 기획했는데, 경쟁률만 약 400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카드에서도 일찌감치 반려동물 전용인 댕댕냥이 카드를 내놓은만큼 여러 금융, 비금융서비스를 결합해 플랫폼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봤다. 알파세대 관심사를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도 높은 순위를 차지한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카오, 토스 등이 10대 전용 카드나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은행들이 해오던 콘텐츠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올해 알파세대, 반려동물을 비금융 혁신 미션으로 삼은 만큼 각종 체험형,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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