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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에 안긴 SK쉴더스, 'A급 끝선' 극복할까
SK그룹 지원가능성 제외, 신용등급 A-로 하향
EBITDA 5000억 넘어야 상향 가능성 근접
최대주주 ‘2조’ 차입에 대한 실질 재무부담 지속
출처: 한국신용평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SK쉴더스 최대주주가 SK스퀘어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바뀌자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SK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배제되면서 A급 끝선으로 밀렸다. 새로운 경영 체제 아래 현금창출력 개선과 재무부담 완화가 신용도 회복의 핵심 과제로 주어졌다.

29일 기준 SK쉴더스의 장기신용등급은 1 노치(notch) 불일치(Split) 상태에 놓여있다. 한국기업평가가 A0(안정적)을 유지하는 사이 한국신용평가가 A0(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등급 하향조정을 마쳤다.

한국신용평가는 SK쉴더스의 지배주주가 변경된 점에 주목했다. 앞서 20일 SK쉴더스 지분 100%를 소유한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SK스퀘어에서 스웨덴 소재 발렌베리그룹 산하 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로 바뀌었다. EQT파트너스의 주식 소유 비율은 68%, SK스퀘어는 32%를 기록한다.

SK쉴더스는 앞으로도 SK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SK스퀘어 역시 공동 경영 권리를 소유한다. 한국신용평가는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이사회 지명권을 과반 이상 보유하는 만큼 이번 거래를 경영권 변동이 수반되는 지분 매각으로 정의했다. 따라서 기존 SK쉴더스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던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제거하면서 A-등급으로 낮췄다.

채권시가평가에서 A0와 A-는 신용스프레드 측면에서 격차를 보이기 시작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A- 공모 회사채 3년물의 민평금리 평균치는 A0 대비 45bp 가까이 높다. A급 안에서 A+와 A0 격차가 27bp인 점을 감안하면 A-부터 금리차이가 확연히 벌어진다. A급 하단에 자리한 SK쉴더스 입장에서 추후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배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이미 이자비용 증대는 불가피한 상태다.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가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2조원대 자금을 바탕으로 SK쉴더스에 총 1조983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SK쉴더스는 1조7836억원의 금융기관 차입금과 미상환 회사채를 갚을 계획이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SK쉴더스의 순차입금은 1조9208억원으로 부채가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수금융 차주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특수목적법인으로 SK쉴더스에서 수취하는 배당금 등을 통해 원리금 상환 재원을 마련한다. 인수금융 금리는 7%대로 기존 SK쉴더스의 금융기관 차입금 이자율 3.2%를 웃돌고 있다. SK쉴더스는 현금창출력이 개선될수록 배당 압력이 커질 개연성이 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SK쉴더스가 실질적인 재무 부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물론 SK쉴더스가 PEF 운용사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2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는 점은긍정적이다. 무인점포 솔루션 사업 등 신규 보안 영역에서 도약을 꾀하고 있다. EQT파트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 역시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간 연결 EBITDA가 5000억원을 넘어서면 SK쉴더스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올해 1분기 말 연결 EBITDA 1015억원을 기록 중이다. 연간치로 단순 환산할 경우 등급 상향 요건에 도달할 수준은 아니지만 작년 동기 980억원 대비 4% 가까이 성장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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