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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중징계’ 당내 반응은?…“총선까지 ‘국힘 이름표’ 떼고 자중” vs “탈당하면 어쩌나”[이런정치]
홍준표, 내년 5월까지 당원권 정지…’총선까지 자중’ 메시지
“김기현-홍준표, 전에도 소통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TK의원 사이에선 ‘과하다’ 지적도 “전형적인 망신주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국회를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폭우 속 골프’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원권 징계 10개월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당내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홍 시장의 징계 종료 시점이 내년 5월이라는 점에서다. 지도부에선 이번 징계를 총선 때까지 더 이상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평가하는 반면, TK지역 의원 사이에선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홍 시장 징계엔 김 대표의 ‘엄단’ 의중이 어느정도 반영됐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윤리위에서 홍 시장의 과거 발언부터 참작했다고 본다”며 “당원권 정지 10개월이 이례적인 것은 맞지만, 당원권 정지 9개월 징계를 내렸다면 총선과 겹쳐 시기가 애매했을텐데 윤리위가 현명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윤리위 징계엔 ‘총선 때까지 자중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에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이 있다. 여권에선 당원권 정지 6개월 이상일 경우 ‘중징계’로 판단한다.

관계자는 “홍 시장이 대구 현역 의원들을 싹 다 물갈이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 그 발언 자체가 공천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고 선거운동이자 선거개입이었다”며 “지금 만약 이런 중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면 홍 시장은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자기가 다 공천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와 홍 대구시장과 향후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에도 (소통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홍 시장 측에서 먼저 제안하면 모르겠지만,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넌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정치 경험상 물갈이 비율이 35% 정도 돼야 국민들이 ‘쇄신 공천’을 했다고 바라본다”며 “전국적으로 35%를 맞추려면 TK는 늘 50%를 물갈이 했다”고 주장했다.

원내지도부 의원도 “이번 징계가 생각보다 무거운 수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 지금까지 올렸던 SNS글 수위가 너무 높았다. 당의 어른이라고 해도 굴러가고 있는 지도부에게 그런 비판을 해선 안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장으로서 업무에는 차질은 없겠지만 총선에서 국민의힘 이름표를 달고 어떤 활동도 못할 것”이라며 “대권주자에게 ‘총선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는 메시지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TK지역에선 홍 시장의 이번 행동은 잘못됐다면서도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 시장이 중징계에 반기를 들어 또 다시 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쏟아내면 당에 좋을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국민의힘 TK 의원은 “홍 시장 같은 대선 주자급 인물은 당 차원에서 잘 관리해야 한다”며 “괜히 중징계를 내렸다가 홍 시장과 (국민의힘 관계가) 완전히 어긋나서 홍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대권에 도전하면 어떡하냐”고 우려했다. 그는 “홍 시장이 3%든 5%든 가져가면 우리당에도 좋지 않고 홍 시장에게도 안좋다”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라도 홍 시장을 끝까지 데려가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TK 초선 의원은 “이번 골프 사건으로 대구에서 민심이 많이 안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원권 정지 10개월은 전형적인 ‘망신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시장이 반발심에 또 당을 저격하는 발언을 하면 총선 때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지역구가 TK다 보니 홍 시장의 ‘물갈이 발언’에도 영향을 받는다. TK 의원 입장에선 홍 시장의 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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