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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 비닐하우스, 군 장비 요청해주세요” 김기현, 전북 익산 수해 현장에서 ‘즉석 지시’
김기현, 전북 익산 수해 현장서 자원봉사자·장병 격려
與 지도부·당원 등 400명 참석
재해보험 확대·외국인 근로자 지원 등 부탁
김기현, 재해지원 제35사단에 “밥 한끼 대접하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전북 익산시 수해현장을 찾았다. 사진은 김 대표가 침수 피해 비닐하우스에서 비닐을 걷어내는 모습. 신현주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익산) 기자] “군 장비들 중 소형 장비들이 비닐하우스 청소하는데 굉장히 유용한데, 소형 트럭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25일 전북 익산시 용안면, 침수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수해지원 아이디어’를 냈다. 이어 김 대표는 당 대표 비서실장인 구자근 의원에게 ‘즉석 지시’를 했다. 국방부 측에 몇 일만이라도 추가 장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하라는 것이었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된 전북을 방문해 수해 복구에 일손을 보탰다. 김 대표는 산사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을 만나 위로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당원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재해보험 개선과 추가 특별재난지역 선정, 외국인 근로자 거취 문제 등을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대표는 이날 오후 정헌율 익산시장과 함께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 측에 물과 라면 각각 200박스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정 시장은 김 대표에게 “익산 전역이 침수됐다고 보면 되고, 익산에 비닐하우스가 1만5000동이 있는데 그중 7500동이 이번 호우로 침수됐고, 7500동 중 6500동이 이 지역에 있다”며 “참외, 수박, 메론, 상추 이런 것들을 심는데 (이번 호우로) 신선 채소의 가격이 엄청 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것은 감사하지만, 농가들은 완전한 보상이 되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완전한 보상이 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은 이밖에도 ▷재해보험 보상 100%로 확대 ▷침수 농기계 대책 마련 ▷외국인 근로자 월급 지원 등을 정부여당에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익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 문제”라며 “이를 포함해 (외국인 노동자의) 인건비 문제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위해 전북 익산시를 찾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봉사활동엔 총 400여명의 의원 및 당원이 참석했다. 신현주 기자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국민의힘 경남도당, 하동군, 전주시을, 익산시을, 김해을 등 지역 당협위원회에서 나온 당원들은 침수된 비닐하우스에서 비닐을 걷어내고 있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자원봉사 참가 인원은 400여명이다. 당 지도부에선 김병민, 조수진, 강대식, 김가람 최고위원과 강민국 수석대변인, 윤희석 대변인, 구자근 비서실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당 재해대책위원장인 정희용 의원과 신임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 배준영, 유경준, 최형두, 정운천 의원도 자리했다.

이날 봉사활동엔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받는 김현아 국민의힘 고양정 당협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봉사 현장에선 김 대표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일부 의원과 인사를 나눴다.

이번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은태화씨 주택. 신현주 기자

이날 봉사활동에선 김 대표의 직접적인 봉사활동보다 자원봉사자 격려 비중이 컸다. 오는 28일까지 ‘전 당원 봉사 주간’으로 삼은 만큼, 당원들을 격려하고 더 많은 당원의 자원봉사를 독려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산사태를 겪은 주민의 집을 비롯해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의 집을 방문해 고충을 들었다. 익산으로 귀촌해 살다가 이번 수해 피해를 겪었다는 은희태씨는 “배수 펌프장이 집에서 400~500m밖에 되지 않는데 이렇게 잠긴다는 것은 펌프장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증축한다고 하는데 사후약방문 밖에 안된다”고 토로했다.

은씨의 단독주택 마당 곳곳에는 침수됐던 물품들이 한무더기 쌓여있었다. 운동기구, 전자기기, 빈 통, 선풍기, 전자레인지가 방치돼 있었다. 은씨는 “익산시청이 (수해민에게) 보상을 해준다고 해서 갔는데, (익산시에는) 농업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농사 짓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전제품 같은 전자제품에 대한 피해보상이 전혀 없다. 농업인은 하우스 등 보험을 들어놔서 양쪽의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아무런 피해보상도 못 받을 처지”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전북 익산시 침수된 비닐하우스 앞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신현주 기자

김 대표는 침수된 비닐하우스 한 동을 찾아 직접 비닐을 걷어내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돕기도 했다. 수박 농사를 짓던 비닐하우스에는 수박 썩는 냄새가 진동했으며 거리엔 비닐하우스에서 걷어낸 식물 줄기와 수박 잔해가 한곳에 모여 있었다.

김 대표는 강대식, 김가람, 김병민 최고위원 등과 비닐 및 호스를 빼낸 김 대표는 비닐하우스를 벗어나 익산시에서 복구활동을 돕고 있는 제35사단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오혁재 사단장은 “(비닐하우스에) 군 장비가 투입돼 있다. 제설차량으로 쓰는 장비인데 현장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판단돼 투입했는데 실효성이 입증됐다”며 “전방에 있는 66대의 장비를 상급 부대에서 지원 받았다”고 했다.

오 사단장은 “사기를 높여줘 감사하다”고 화답했고 김 대표는 오 사단장에게 “고생한 장병들에게 밥 한끼라도 대접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집중호우 피해를 본 전북 익산시 용안면을 찾아 정헌율 익산시장 등과 함께 봉사활동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김 대표는 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장 많은 주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예산을 뒷받침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여러분도 성금을 보태주신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당에서도 작은 정성이나마 모아 내일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충남 부여군을 찾아 피해지역 지원을 위한 ‘추경’을 재차 요구한 데 대해서는 “당초 예산에는 여러 재난에 대비한 예비비가 편성되어있고 불용재원도 있기 때문에 그 재원을 잘 활용하면 추경은 편성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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