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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현장의 블랙박스…서울시 설명회에 운집한 건설사 임원들 [부동산360]
건설사 임원, 실무진, 현장소장들 모여
서울시 "동영상 기록 시 인센티브 고려중"
현장 관계자 "시간·비용 시공사에 부담…서울시 작업 기피할수도"
'서울시·민간건설사 동영상 기록관리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박자연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서울시가 민간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동영상 기록 관리 설명회에 나섰다.

서울시는 25일 서울시청에서 부실 공사 근절을 위한 ‘서울시·민간건설사 동영상 기록관리 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건설사 임원, 현장소장, 실무자 등 많은 관계자들이 서울시의 설명을 듣기 위해 자리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건설사들이 똑같은 위기감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동영상 기록은 블랙박스 역할을 하게돼 향후 사고가 났을 때 후보상, 원인파악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며 "시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9일 이문 3구역 재개발 현장을 점검하고 민간건설사의 영상기록 관리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에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내렸고, 이에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에스케이에코플랜트㈜, ㈜호반건설, ㈜호반산업, ㈜한화, 지에스건설㈜ 등 30개 건설사 모두 동참 의사를 밝히며 화답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동훈 도시기반시설본부 방재시설부장은 동영상 촬영 방식과 효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시는 참석자들에게 매뉴얼 책자도 배포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동영상 기록 관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시 표창 등을 적극 활용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품질 촬영은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상당히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어떤 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런 사전 절차를 이행했다면 배려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 부분은 중앙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영상 촬영으로 인해 상승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동영상 촬영으로 인건비 등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시 예산 부서와 협의해 (지원책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관계자들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장일단'이 있다"며 "동영상 기록으로 나아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시공사 입장에서는 인력이나 비용 등이 부담되지 않을 수 없고, 제공한다는 인센티브 역시 매력적인지 잘 모르겠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다른 건설사 현장 관계자는 "안전점검만해도 구청, 공공기관, 시청, 부처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또 민원까지 들어와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동영상 촬영까지 하라니 난감할 따름"이라며 "또 A와 B가 바로 이어져야 하는 작업도 있는데 이때는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비용 측면을 고려하면 중소업체의 경우 서울시 작업을 꺼리게 될 것"이라면서 "동영상 촬영을 반드시 해야한다면 안전관리나 점검은 한 두개 단체로 일원화하고, 시공 계약시 촬영에 따른 비용을 감안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간 공공 건설공사 현장의 동영상 기록 관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표준안을 이날부터 이틀간 민간 건설사와 공유할 예정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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