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밀수’ 염정아 “물 무서워도 무조건 하자…영화 흥행 자신있다”
1970년대 해녀 리더로 변신한 염정아
물 공포 딛고 3개월 간 수중 전문 훈련
“좋은 팀워크, 칭찬 해주는 김혜수 덕”
“여름 국내 대작 경쟁, 자신 있다”
[NEW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밀수’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 류승완 감독님의 영화였고, 김혜수 언니랑 작업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어요. 욕심이 나는 역할이었죠.”

배우 염정아는 지난 2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밀수’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단언했다.

26일 베일을 벗는 영화 ‘밀수’는 1970년대 중반 바닷가 도시 군천에서 해녀들이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져 생계를 이어가다 일확천금의 기회를 만나는 이야기다.

염정아는 영화에서 해녀 반장인 엄진숙을 맡았다. 수중 액션 영화답게 염정아는 물 속에서 시원한 물질과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를 만나기 전까지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NEW 제공]

염정아는 다른 해녀 동료 배우들과 촬영 3개월 전부터 전문 수중 훈련을 받았다. 숨 참기 훈련부터 시작한 염정아는 수 개월 만에 호흡 장치인 레귤레이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깊이 6m의 수조 세트에 거뜬하게 들어갔다. 영화 촬영 동안엔 수중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촬영했다.

염정아는 “물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평생 수영을 아예 안 할 생각으로 살았다”며 “대본이 너무 맘에 들어서 ‘어떻게 든 되겠지’하고 도전했는데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되돌아봤다.

[NEW 제공]

엄진숙은 주변 해녀들을 이끄는 동시에 떠돌이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가족처럼 품는다. 특히 해녀 출신 밀수업자 조춘자(김혜수)와는 가족 같은 단짝 사이다. 엄진숙은 선장이었던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해녀 동료들을 더욱 챙기는 책임감과 의리를 보여준다. 겉으론 말수나 감정 표현이 적지만 속으론 감정 변화가 큰 캐릭터다.

염정아는 “1남 3녀 중 장녀로 자랐기 때문에 아무래도 장녀의 책임감이 내 몸에 베여있을 것”이라면서도 “‘엄진숙’의 감정 변화를 어떻게 연기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컸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캐릭터의 고민을 많이 던져준 현장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행복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염정아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행복을 준 현장으로 정말 많이 행복했다”며 “보통 촬영이 끝나면 집에도 가지도 않고 다같이 붙어서 모니터링하고 떠들며 깔깔거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장에 같이 있는 자체가 그냥 재밌어서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염정아는 최고의 팀워크와 시너지를 보여줬던 현장의 공을 모두 배우 김혜수에게 돌렸다.

그는 “혜수 언니는 늘 ‘너는 이래서 좋아’, ‘넌 이런 장점이 있어’라며 늘 칭찬을 굉장히 자주 해준다”며 “혜수 언니는 힘이 있는 배우여서 무엇을 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 그 역할을 하는 건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특히 김혜수와의 수중 촬영에서 느꼈던 둘 만의 소중한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스탭들이 물 밖에서 지켜보는 동안 우리 둘만 물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눈으로만 대화하는데, 서로를 의지하는 그 짧은 순간에 많은 것이 오갔다”며 “그 순간을 생각하면 항상 눈물이 핑 돈다”며 울컥했다.

[NEW 제공]

영화 ‘밀수’는 김혜수와 염정아의 여성 투톱 영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히려 ‘여러 배우들의 앙상블’이라는 것이 염정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영화의 큰 틀은 김혜수와 염정아가 이끌어가지만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다른 배우들이 열연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다 있고, 모두 다 살아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여성 투톱 영화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나는 그저 그 중의 한 사람일 뿐”이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영화 ‘밀수’는 이번 여름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다른 국내 대작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염정아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여름 영화 시장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우린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영화의 성과는 관객의 몫입니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