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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 침수 딛고 영업익 1兆 회복…“철강 가격 하락세 멈췄다”
매출 20조1210억원·영엽익 1조3260억원
“4분기 철강 가격 상향 조정 기회 잡을 것”
리튬 염호 추가 확보도…친환경 소재 선도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 착공식 모습 [포스코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침수 피해를 겪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 정상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24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항제철소 침수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빠르게 회복했다”며 “당사의 핵심 사업인 철강부문의 영업이익 회복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의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하고, 이것이 신사업 성장 전략과 함께 작동하면서 기업가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0조1210억원, 영엽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 침수 피해로 위기를 겪었던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88.1% 증가했다.

특히 그룹의 주축인 철강사업(포스코)을 영위하는 포스코는 8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2510억원) 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 해외 철강 법인 실적까지 더하면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는다.

포스코홀딩스 2분기 경영실적.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는 철강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동시에 친환경 전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탄소중립이란 시대적 요구에 대응해 ‘하이렉스(HyREX)’ 시험 플랜트를 2026년 조기 가동하는 등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구동모터용 ‘하이퍼 NO’ 생산능력 증강 등 미래형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포스코는 올해부터 국제 표준에 근거한 탄소 저감 제품 출시를 확대한다. 2026년에는 기존 고로 기반 스크랩 비율을 상향해 탄소를 저감한다. 2030년에는 수소환원제철인 HyREX 생산 제품을 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탈탄소 제품 1050만t 판매를 추진한다.

올 하반기 철강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과 향후 환율 변동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한동운 마케팅전략실 그룹장은 “6월까지 철강 가격 하락이 지속됐는데, 7월부터는 글로벌 철강사들이 수요 회복보다는 원가 부담의 문제로 인상을 추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 12주 연속 가격 하락세가 멈췄고, 아르셀로미탈을 비롯한 현지 업체가 약 50유로 수준의 가격 인상을 밝혔다”며 “중국에서는 보상강철이 8월 가격을 100위안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18일 중국국가발전 개발위원회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부양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그룹장은 “중국은 철강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본격적인 중국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감산이 어느 시점부터 발생할 것이냐가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일본 엔저 현상 등 환율 문제도 하반기 중요 고려 요소로 꼽았다. 그는 “일본 엔저가 심각한 상황으로 최근 1분기까지 일본산이 한국 시장으로 많이 유입됐지만, 포스코는 인위적인 내수 공급 물량 조정을 통해 일본산 수입을 상당 부분 줄였다”며 “8월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고객사와의 관계, 관리를 강화하면서 내수 시장을 총력 방어하고 있어 내수 판매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봤다.

수요 산업의 경우 자동차와 조선은 고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반면, 가전과 건설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분기에는 시황이 반등되면서 회사가 가격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친환경 철강 사업과 더불어 2차전지 소재 육성에도 사활을 건다.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에 121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철강이 35%, 이차전지 소재가 46%, 친환경 인프라 부문이 15% 수준으로 책정됐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투자액의 70%를 양극재와 리튬에 투입한다.

최근 리튬 공급능력을 2030년 30만t에서 42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팀장은 “리튬 사업은 2030년 글로벌 ‘톱3’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주요 경쟁사들이 2030년 생산량을 상향하면서 이에 맞대응하는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30년 생산량 42만t은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연관된 사업 계획을 쌓아 올리면서 세운 숫자이기 때문에 구체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는 신규로 추가 염호가 발견되거나 사업성이 있는 일부 소규모 염호에 대한 확장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현재 리튬 염호는 남미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등 3국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저품위 광원들만 남아있는 상태라, 아르헨티나는 추가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다.

121조원 투자와 관련해 추가적인 부채 차입 계획에 대해서는 당장은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팀장은 “현재 확보한 캐팩스 자금은 포스코홀딩스 4조원, 포스코 9조원 등 13조원을 갖고 있어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후 2년 정도 지나 자금이 본격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는 당연히 차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차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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