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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中 경제 구조적 변화…IT 경기 개선돼도 수출 큰 폭 반등 어려워"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가라앉은 가운데, 향후 IT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은이 2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수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 품목과 지역에서는 호조를 나타내는 등 품목별‧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대외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된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은 그동안 IT‧중국 의존도가 높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부진했으나 2분기에는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제공=한국은행]

최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품목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는 반면 자동차, 선박 등 일부 비IT 품목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수출 품목이 반도체에서 자동차(부품 포함)로 변화했다.

반도체의 경우 리오프닝에 따른 IT 특수의 소멸로 재고가 늘고 수출단가가 급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비IT 품목 가운데 경기민감 품목인 화공품, 석유제품, 철강금속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자동차는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이 개선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선박도 환경 규제 강화 및 러우전쟁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호조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공=한국은행]

지역별로는 대중국‧아세안 수출은 부진한 반면 대미국‧EU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이 늘어나는 수출 다변화가 나타났다. 석유화학, 배터리는 중국의 자급력이 강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줄어들었는데 이를 대체해 호주,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다.

김상훈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은"이러한 수출 흐름에는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수출 변동 요인을 설명하는 불변시장점유율(Constant Market Share, CMS)을 분석한 결과 대중 수출의 경우 중국 봉쇄 조치 이후인 지난해 4~12월 대비 올해 1~4월 수출 감소의 65%가 주로 중국 자체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경기적 요인에 기인하고, 35%는 중국 내 점유율 하락과 관련한 경쟁력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미 수출의 경우 경쟁력이 오히려 수출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공=한국은행]

수출은 향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품목별·지역별 차별화도 축소될 전망이다.

김 차장은 "우리 수출 구조를 감안할 때 글로벌 IT 경기가 회복될 경우 IT 비중이 높은 대중국‧아세안 수출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수출은 대기 수요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미국‧EU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더라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효과적 대응 여부에 따라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출 구조 다변화, 기술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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