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서 모델 Y가 생산을 마치고 출고되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공장의 규모를 2배로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테슬라는 18일(현지시간) 베를린 외곽 그뤼네하이데에 있는 기가팩토리의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는 내용의 부지 사용 확장 신청서를 브란덴부르크주 환경부에 제출했다고 현지 외신이 전했다.

테슬라는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최대 50만대에서 100만대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50GWh를 추가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신청이 승인되면 그뤼네하이데 공장은 연간 8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폭스바겐의 볼프스부르크 공장을 제치고 독일에서 가장 큰 전기차 공장으로 자리매김한다. 단, 이번 공장 증설 계획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단일 모델로는 테슬라의 모델Y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테슬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특히 테슬라 공장이 생길 경우 지역에 물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현지에서 열린 주민총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사냥용 동물들을 이곳에서 키우는데, 물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다른 주민도 “물은 이곳에서 일반적인 문제”라면서 “물의 재활용이 이뤄진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오는 9월 중순까지 당국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앞서 테슬라는 2019년 11월 처음 독일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뒤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인허가 등 절차에 진땀을 뺐다. 이에 시간이 걸려 지난해 3월 2년여 만에 공장을 완공해 가동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