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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큰 장 선다”…조선 빅3, 수주목표 달성·흑자 전환 ‘청신호’ [비즈360]
카타르 프로젝트·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발주 예정
“메탄올선 등 고분가가치 선박 물량 확대 기대”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올해 우수한 수주 성적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수주 잔고의 질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미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에 이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도 각각 2분기, 3분기에는 적자에서 벗어나며 연간 기준으로 3사 모두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보이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하반기 신조선 발주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가 추진하는 약 12조원 규모의 2차 LNG선 프로젝트 물량이 나온다. 2차 물량은 17만4000㎥급 약 40척으로 카타르에너지가 각 사에 확보하고 있는 슬롯(도크)은 ▷HD한국조선해양 10척 ▷한화오션 12척 ▷삼성중공업 16척 등으로 전해진다.

최근 LNG선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척당 최소 2억3500만달러 선에서 거래가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1차 물량 발주 당시 가격은 척당 2억1500만달러 선이었으나 최근 LNG선 가격이 2억6000만달러 선으로 크게 오른 데다 조선소마다 일감이 차 슬롯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도 2억6000만달러(3450억원)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0년 이후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총 17척 규모의 신조선 사업으로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9척, 8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은 바 있다. 양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재협상을 진행해왔다. 최근 선가가 적용되면 총 계약금액은 40억달러(약 5조84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글로벌 주요 해운사가 운용을 확대하고 있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그간의 대량 발주 여파로 당분간 컨테이너선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글로벌 환경 규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의 영향으로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는 되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조선사가 선도하고 있는 메탄올선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총 47척에 대한 건조계약이 체결됐으며 현재 LOI 단계에 있는 물량만 38척 수준이다.

CMA-CGM을 포함한 3개 선사는 총 40척에 대한 발주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친환경 선대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해운사의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NG선, 메탄올선보다도 수익성이 높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사업도 기대되는 분야다. 일단 삼성중공업이 기본설계(FEED)를 마친 미국 델핀의 첫 번째 F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계약이 하반기 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잠비크 코랄 2차 프로젝트, 캐나다 펨비나 시더 프로젝트 등도 하반기 순차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FLNG 1기당 가격은 20억달러 안팎이다.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된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모형. [한화오션 제공]

업계는 하반기 조선 시장의 흐름이 국내 조선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수주 목표의 90% 이상을 채웠다. 해양설비 1기를 포함해 올해 총 110척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 143억9000만달러(약 18조8000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91.4%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6척, 원유운반선 2척,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척 등 총 9척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32억달러(약 4조1000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95억달러의 33.7%를 달성했다.

조만간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과 약 30억달러 규모의 메탄올선 16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면 누적 수주액은 약 60억달러 선으로 뛴다. 연간 목표치의 6부 능선을 단숨에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발걸음은 하반기에 주목된다. 올해 LNG 운반선 4척 등 총 5척, 10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연간 수주액 목표치(69억8000만달러) 대비 15.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선별적 수주의 여파로 당장 계약한 물량은 적지만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화오션 측 설명이다.

지난 4월 이후 수주 소식이 잠잠했던 한화오션은 지난 14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약 8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은 빠르면 다음달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조선 3사의 연내 흑자를 점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이미 22분기 만에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적자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1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의 경우 이번 분기에는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3분기에는 실적 개선에 따라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의 질이 개선되면서 주요 조선사들이 순차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하고 있다”며 “수주잔고 확충에 기반한 협상력 제고,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 등이 우리나라 조선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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