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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명난 조선팝...장르불문 만남 ‘전주세계소리축제’
9월 15일부터 13개국 참여·105회 공연

평균 나이 82세의 명창부터 ‘조선팝’의 대명사 이희문, 스타 소리꾼 고영열·이자람은 물론 ‘천재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까지.... 장르와 세대, 국적을 아우르는 ‘소리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클래식, 대중음악, 월드뮤직을 넘나드는 만남을 시도한다. 호주, 캐나다 등 해외 13개국에서 찾아온 아티스트와 함께다.

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우리 소리의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는 적기”라며 “K-팝, K-무비, K-푸드, K-클래식까지 우리 문화적 역량과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공감·수용되는 시기인 만큼 전통 음악이 결정적인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가 우리 소리의 르네상스를 이루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는 ‘상생과 회복’을 주제로 삼았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인류가 마주한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고 전통 음악이 다양한 장르와 만나 서로 상생하며 축제성, 정통성, 예술성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주목할 프로그램 중 하나는 평균 나이 82세의 명창들이 총출동하는 ‘국창 열창 완창 판소리’다. 이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에 무형문화재가 총 10명인데 그 중 4명이 이번 축제에 출연한다”고 말했다.

이 무대에선 명창 김일구(84), 김수연(76), 정순임(80), 신영희(80), 조상현(86)이 5일 간 각자의 제자들과 함께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창한다. 9일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로 시작해 20일 김수연 명창의 ‘수궁가’, 2ㄴ1일 정순임 명창의 ‘흥부가’, 22일 신영희 명창의 ‘춘향가’, 23일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 등으’로 마치는 여정이다. 전체 공연 시간만 해도 20시간. 공연은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130여년 전 중건된 동헌의 풍락헌 뜰에서 열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시대 최고의 원로 명창들의 무대와 함께 젊은 소리꾼들이 꾸미는 정통 판소리 무대도 있다. 소리꾼 김율희(심청가)와 이봉근(적벽가)이 꾸미는 ‘라이징스타 완창 판소리’,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패기 넘치는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를 통해 우리 소리의 현재를 들어본다. 정통 소리 무대가 심심하다면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동시대성을 추구하며 K-뮤직 시대를 연 젊은 창작자들의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스타 소리꾼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비롯해 악단광칠, 블랙스트링, 김소라, 딸(TAAL) 등 한국 월드뮤직 선두 주자들도 총출동한다.

클래식과의 만남도 시도했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지휘자 장한나의 무대, 피아니스트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제자 박재홍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정가 명인 강권순과 하프시코드 이민주의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개막 공연에선 동서양의 만남을 시도한다. ‘상생과 회복’을 주제로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스타 소리꾼 고영열과 김율희, 세계적인 바리톤 김기훈과 소프라노 서선영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무대다. 폐막 공연은 ‘이희문 오방신과 춤을!’이 꾸민다. 씽씽을 시작으로 ‘조선팝’을 전 세계에 알린 이희문의 신명이 축제의 문을 닫는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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