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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청은 원산으로, 원산폭격-흥남철수 금순 이야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전70년 특집
‘남북한 국경 너머 DMZ’ 평화연구 눈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강원도 도청소재지는 춘천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와중 치열한 고지전 끝에 만들어진 휴전선은 강원도와 경기도를 둘로 갈라놓는데, 북한에도 강원도가 있다.

경기도 휴전선 이북엔 개성시, 개풍군, 장단군, 연천북부가 있는데, 연천 등 일부는 황해북도로 편입되고 나머지는 개성특별시로 묶였다. 그래서 북한엔 경기도가 없다.

철원 노동당사
원산 2019년 모습 [사진=123RF 저작권 있음]

강원도의 경우 철원 북부, 양구 북부, 고성 북부와 이천, 김화, 평강, 회양, 통천군 등 여러지역이 북의 수준에 들어갔다. 북한은 여기에 함경남도 안변군과 원산시를 포함시켜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었다.

북한 강원도 도청소재지는 해방직후 1년간 철원이었다가 원산-안변을 강원도로 재편하던 1946년 원산시로 옮겨진다.(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결정)

북한 서부지역 탈환과 후퇴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곳에 대한 연합군의 포격이 거세게 이뤄져 주민들은 폭격이 있을 경우 엎드려야 했다. ‘원산폭격’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이다. 실제 중공군의 인해전술 때 퇴각하던 해안 거점은 원산인근 함경남도 흥남이었다.

원산 거리 근년 모습 [사진=123RF 저작권 있음]
영화 ‘국제시장’ 흥남철수 장면

1950년말부터 1951년 1월사이에 진행된 ‘흥남철수’때는 많은 이산가족을 양산시킨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를 가고..’ 하는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가 생생한 당시 상황을 말해준다.

현명호 연세대 교수는 ‘북한 접경 지역의 형성-북강원도 사례’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과정을 정리했다.

현 교수는 “강원도 북부는 다른 도에 속해 있던 지역까지 일부 통합하며 새로운 국가 재건을 상징하고 내부 단결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반 체제세력, 밀수업자, 병역 기피자 등이 모이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고 논문을 통해 전했다.

DMZ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2일 정전협정 70주년(7.27)을 앞두고 ‘남북한 국경 너머 DMZ(DMZ Beyond Inter-Korean Borderlands)’라는 주제로 ‘Korea Journal’ 여름 특집호를 냈다.

과거 남북 간 직접적인 충돌 방지를 위해 조성한 903㎢ 완충지대, DMZ가 갖는 성격은 다변화하고 있으며 그 의미를 새롭게 고찰하고자 이번 특집호를 마련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원산 이야기에 이어 파주 DMZ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과정과 그 취지를 설명하는 글도 담았다.

이현경 서강대 연구교수 등 2명은 ‘파주 DMZ의 긴장된 국경에서의 다양한 문화유산 풍경’이라는 글에서 파주 DMZ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을 ▷정치극의 구축, ▷안보 투어, ▷안보와 평화 투어, ▷안보·평화·생태·문화 투어의 네 단계로 나눴다.

이후 파주 DMZ를 구성하는 기념물, 박물관, 예술 작품 등의 의미가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적시했다.

기억의 장소가 된 철원노동당사

철원 노동당사는 분단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1946년 38선 이북에 있던 북한의 조선로동당이 세웠던 건물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철원군 일부 지역이 수복되면서 남한 측에 소속됐다. 휴전 후 노동당사는 반공·안보 등 남한 사회의 정체성 확립에 수십 년간 활용됐다.

홍익대 박은영 강사는 ‘기억의 장소: 철원 노동당사 폐허’라는 글을 통해 이곳이 집단 및 개인에게 ‘기억의 장소’로 기능하고 있음을 전했다.

남이든, 북이든 손대지 않은 DMZ는 생태의 보고로서, 희귀 철새의 서식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DMZ 청정구역의 철새들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최현아 수석연구원 등 3명은 ‘DMZ를 넘어선 한반도 생태협력: 국경을 모르는 새를 중심으로’라는 글에서 이같은 자연그대로의 DMZ생태를 전하면서 “기후변화 및 복합적인 환경문제로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는 철새의 보호 및 보전을 위해 국제적, 국가적, 그리고 지역적 차원의 협력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생태협력이 남북 갈등해소와 화해 정착의 밀알이 될 가능성도 엿보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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