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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정사실화된 美 추가 금리인상에 시장도 소비자도 ‘움찔’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주식 중개인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매파적 기조가 확인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초당적정책센터(PBC)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통화정책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여전히 할 일이 좀 더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을 지속 가능한 2%로 되돌리려면 올해 안에 두어 번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로 제때 돌아가도록 하려면 금리가 현 수준에서 약간 더 오르고 난 뒤, 그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면서 경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 부의장과 메리 데일리 총재는 중립적인 성향으로, 메스터 총재는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반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경기가 둔화하는 신호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 인사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주를 필두로 시작되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던 시장은 연준 인사들이 드러낸 매의 발톱에 몸을 움츠렸다.

블룸버그는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많은 연준 인사들로부터 가장 최근의 생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6월 CPI 추정치는 전달보다 0.3% 상승,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이다. 이는 5월 CPI 상승폭(0.1%·4.0%)보다 누그러진 것이다. 하지만 근원 CPI는 각각 0.3%, 5.0% 오를 것으로 예상돼 둔화폭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근원 CPI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예상대로 수치가 나올 경우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93%를 웃돈다.

한편 숨가쁘게 진행돼온 긴축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 여력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준은 미국 소비자신용이 지난 5월 72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쳐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신용는 신용을 바탕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얼마나 소비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부채 지표다.

일부 결제금액을 이월 약정하는 리볼빙 신용대출은 3~4월 급증했지만 5월엔 증가폭이 둔화됐다. 블룸버그는 신용카드 금리가 5월 20.68%로 1972년 연준이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리볼빙을 하지 않는 차량 구매 신용과 학자금 대출 신용은 13억달러 감소해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블룸버그는 “낮은 실업률과 지속적인 임금 상승은 많은 소비자에게 지출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했지만 지속적인 물가 인상은 저축해 둔 돈을 쓰게 하고 신용카드에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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