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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의료노조,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의료 공백 우려도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파업 이후 19년 만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역으로 구성
10일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계획과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나순자 위원장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별 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강행시 필수의료 분야를 비롯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지난 7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돼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그동안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를 통한 간병비 해결 ▷보건의료인력 확충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산하 128개 지부 147개 사업장(조합원 6만1311명)을 대상으로 쟁의조정신청을 하기도 했다. 사립대병원지부 29개, 국립대병원지부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12개, 대한적십자사지부 26개, 지방의료원지부 26개가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른바 '빅5'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참여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이후 19년 만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9월에도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파업 개시 5시간을 앞두고 철회한 바 있다.

노조 측은 당시 '9.2 노정합의'를 통해 추진하기로 한 의료인 처우 개선 등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료인력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소진과 사직으로 내몰리고 있고, 환자들은 뺑뺑이 사망과 각종 의료사고에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가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지 않은 채 의료인력 대란과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붕괴 위기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했다.

파업 강행시 필수의료 분야를 비롯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은 불가피하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병의원 등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대규모 노조다.

노조 측은 파업 기간을 '무기한'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주를 집중기간으로 보고 있는 만큼 특히 이번주 후반 파업의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박민수 제2차관을 반장으로 의료기관 파업 상황 점검반을 꾸리고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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