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화합’ 메시지 이면엔 ‘공천 조율’ 가능성
만찬 회동에 김영진-윤영찬 각각 배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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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만남이 임박했다. 이 전 대표가 1년여 간의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 이뤄지는 첫 회동으로, 대선 이후 제대로 된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들 회동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총선을 위해 ‘원팀’으로 화합하자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면에서는 본격적인 공천 작업을 앞두고 계파 수장 간 조율이 시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주 초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 전 대표 귀국 직후부터 양자 간 만남 일정을 조율해 온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대표적인 친낙(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이 최근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 김 실장과 윤 의원은 회동에도 각각 배석자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대표 간 만남은 이번주 초로 날짜와 시간, 장소 등 모든 사항이 결정됐다”면서 “다만 비공개 만찬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우선 현 시국과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 대응을 비판하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여권에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내에선 ‘이재명 리더십’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돈 봉투 의혹’ 등에 대한 쇄신 작업으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발족했지만 무용론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당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 간에 쌓인 앙금을 털어낼 수 있을지 여부다. 우선 이 대표는 ‘원팀’을 강조할 방침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 귀국 당시 통화에서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 대표 측은 총선 전 친낙계 등 비명(비이재명)계가 당 내홍을 부각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기에 통합 메시지가 절실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여전히 이 대표가 양작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친낙계 의원은 본지에 “이 대표의 일정 수준 사과는 필요할 것”이라면서 “대선 당시 이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 대표를 도운 것에 대해서도 뒤늦은 인사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인지상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쓴소리를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광주에서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다.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고 말해 ‘이재명 체제’를 직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공천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최근 몇몇 지역구를 두고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지역 활동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비명계 현역 의원들 사이 갈등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은 이 대표가 검찰 수사 등 외풍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면, 총선을 앞둔 지금이 진정한 리더십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서 “총선까지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공천으로 당내 계파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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