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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탐욕...SNS속 양면을 들여다봤다”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 김철규 감독
명품 소품 대거 등장...화려한 인플루언서 민낯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의 김철규(왼쪽) 감독과 작품속 한 장면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30일 12화가 모두 공개된 ‘셀리브리티’는 지난 2일 기준 OTT플랫폼 시청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 월드랭킹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셀러브리티’의 연출은 ‘악의 꽃’ ‘자백’ ‘마더’ ‘공항 가는 길’ ‘황진이’ 등 걸출한 히트작들을 만들어 온 김철규 감독이 맡아 더욱 관심을 얻고 있다. 1994년 KBS 20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 현재는 프리랜서 PD로 활동하는 30년차 김철규 감독은 섬세한 연출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김철규 감독은 “다들 너무 재미있다고 해준다.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끊지 못하고 몰아서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연기자들도 기분 좋아한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가장 트렌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는 인플루언서의 세계를 어떻게 그리고 싶었을까.

“사람들은 이런 것까지 올리냐고 할 정도로 SNS에 많은 사진을 올린다. SNS의 순기능도 많다. 나는 동물, 자연, 바다, 오디오 등의 정보를 주로 SNS를 통해 얻는다. 하지만 SNS가 과시욕, 탐욕, 관음증을 건드리는 지점도 있다. SNS의 양 측면을 들여다보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화려한 인플루언서의 세계를 보여주는 만큼 명품과 슈퍼카 등 비싼 소품이 대거 등장한다. 가품을 쓸 수 없어 실제 구매한 상품도 많았다. 이 점은 넷플릭스가 시원하게 해결해주었다.

“나는 연출자로서 제작비를 쓰는 것에 대해 겁이 많은 편인데, 오히려 제작사(넷플릭스) 쪽에서 욕심을 내달라고 독려를 해줘서 고마웠다. 돌이켜보면 넷플릭스 드라마가 국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에 제작비 몇 푼을 아끼기보다는 과감하게 투자해서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도 다른 작품의 캐스팅과는 다른 원칙이 있었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고, 많이 알려진 배우보다는 신선한 얼굴들을 찾았다. “인플루언서 모임인 가빈회도 이청아 씨 빼고는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분들이 많다. ‘4차원 또라이’ 진채희 역의 한재인, 안젤라 역의 한으뜸 씨도 신인들이다.”

여기서 김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하고싶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스포일러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셀러브리티’의 본질을 말하고 싶은 듯했다.

“극중 등장하는 비비비페이머스(bbbfamous)라는 존재는 문제적, 논쟁적 인물이다. 특정 개인이 아니고 불특정 다수를 상징한다. 결국 실체가 드러나는데,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는 존재”라면서 “익명성 뒤에 숨어있을 때는 대단히 막강한 영향력을 지녀, 그야말로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해 공격 당한 사람을 극단적으로 몰아갈 수 있는 파워를 가졌지만 익명성을 걷어내는 순간, 현실세계로 들어오면 볼품없는 초라한 인물이 된다. 이같은 비비비는 나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모든 일은 한가지로 단순화 할 수 없다.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왜 이 사건은 발생했는지 등을 다양하게 들여다 보고 싶었다. 그래야 인물이나 사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것 같았다. 그런 작업을 하면서 흥미를 느낀다. 그것이 셀링포인트가 된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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