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 교육 국제화 종합계획 발표
영어 공교육·다문화 교육 강화
“보완적 혁신, 3단계 교육혁명으로 전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서울시교육청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추가 배치하는 등 영어 공교육 강화에 나선다.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영어 학습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자는 취지다.
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제3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서울 교육 국제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학교 여건을 고려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1명씩 추가 배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교 영어 학습 환경을 개선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 시스템 개발·활용도 논의 중이다.
조 교육감은 “서울 공립초등학교 395곳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배치됐는데 169개 학교에는 배치돼지 않았다. 이유를 알아보니 학교의 행정 부담 때문이었다”며 “현재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학생교육원 글로벌 언어·문화 교육원을 서울로 이전시켜 숙소, 초빙 등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1000명 이상 과대학교는 원하면 2명까지 추가를 배치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배경 인구 확대에 발맞춰 다문화 교육도 강화한다. 외국인, 이민자 2세, 귀화자 등을 모두 포함한 이주배경 인구는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해 지난해 약 215만명에 이른다. 2040년까지 인구의 6.9%인 3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먼저 다문화 학생 밀집 지역 학교에 이중언어(모국어와 외국어)와 문화 다양성 특화 교육과정 도입을 검토한다. 특별학급, 이중언어교실, AI·디지털 콘텐츠 등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이중언어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조 교육감은 “대한민국은 권위주의적 1단계 교육혁명, 혁신교육을 향한 2단계 교육혁명을 지나왔다”며 “혁신교육은 민주적 학교 문화 안착, 학습자 중심 협력 교육 추구 등 성과가 있었지만 교권 추락, 기초 학력 저하 등 비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완적 혁신 추진을 위한 과제로 ▷교권 강화 위한 법·제도 개선 ▷기초학력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 신설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TF 운영 등을 꼽았다.
조 교육감은 이어 “보완적 혁신 노력과 함께 혁신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3단계 교육혁명도 추진한다”며 “AI 기술 발전, 국가적 저출생, 기후위기,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도전과제에 교육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공동수업 ▷독서·토론수업 ▷AI 교육 ▷생태전환교육이 혁신미래교육의 핵심이다.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계획 수립을 필두로 토론식 수업과 평가 혁신, 디지털·AI 교육학 전환, 생태전환교육, 행정체제 개편을 정책 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도시형 분교 모델, 스쿨매니저 시범 도입 등 행정체제 개편안이 구체화됐다. 지난 3월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가 폐교되는 한편 일부 학교는 과대·과밀이 문제 되는 등 서울시 안에서도 학령 인구 감소와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선 사무실, 주거용 건물과의 연계, 미니학교, 캠퍼스 공유형 통합 학교 등 새로운 학교 모델을 검토한다. 학생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 관리, 과대·과밀 학교 해소, 지역 개발에 따른 학교 설립 수요도 살펴본다.
학교 유휴 공간 활용을 위한 스쿨매니저도 시범 도입한다. 학교를 지역주민의 생활체육공간으로 쓰되, 학교 관리자의 책임을 덜기 위한 관련 인력이다. 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를 확대해 ‘통합 교육서비스센터 모델’을 운영한다. 분산 운영해온 위(Wee) 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 등을 하나로 모아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수요자 맞춤형 통합지원을 실시한다. 오는 8월까지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쎈(Sen) 진로·진학 상담프로그램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보급을 완료한다. 앱을 통해 지원 가능 대학 조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진로 검사, 1대1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조 교육감은 “3단계 교육혁명을 위해서는 서울시민과 교육공동체의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보완적 혁신을 통해 혁신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3단계 교육혁명으로 혁신미래교육으로의 전환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