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민 접촉 신고와 관련해서 현대아산 측이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서 오늘 중에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에 맞춰 금강산 방문을 위한 북한과 접촉하겠다는 신고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1일자 담화에서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은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남 관련 사안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현대아산 측과 소통 라인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에서 대응하던 것과 달리 외무성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구 대변인은 “외무성 국장 명의로 방북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거에 대해서 이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은 맞다”며 “북한의 의도와 우리의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북한과 일본이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해 지난 6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제3국에서 두차례 이상 실무 회담을 개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구 대변인은 “북한과 일본 간 접촉 관련한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다만 한국과 미국, 일본 모두 그동안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