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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풍당당 한국영화 시장...할리우드 스타들 줄줄이 방한
세계 7위 메이저...높아진 글로벌 영향력
톰크루즈·라이언 고슬링·마고 로비 내한
공포영화 거장 에스터 감독도 홍보 돌입

이번주 할리우드 초특급 스타들이 한국을 대거 찾는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잇따른 내한은 한국 영화 시장의 높아진 위상과 영향력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28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톰 크루즈가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7’) 홍보 목적으로 이날 한국을 찾는다. 톰 크루즈의 한국 방문은 11번째이자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이다. 크루즈는 지난해 ‘탑건: 매버릭’ 내한 당시 1년 뒤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크루즈는 오는 29일 프레스 컨퍼런스 및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한다. 톰 크루즈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사이언 페그, 헤일리 앳웰, 바네사 커비, 폼 클레멘티에프 등도 함께 한국 팬들을 만난다. 클레멘티에프의 경우 지난 4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으로 내한한 데 두 달 만에 다시 찾는 것이다.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도 영화 ‘바비’ 홍보차 내달 2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비는 ‘더 수어사이트 스콰드’, ‘밤쉘’ 등으로 얼굴을 알렸고, 고슬링은 ‘라라랜드’, ‘노트북’, ‘퍼스트 맨’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쌓은 배우다. 이들과 함께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도 한국을 방문해 1박 2일 일정으로 각종 홍보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공포 영화의 거장 아리 에스터 감독도 지난 25일 한국에 입국했다. 에스터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개봉을 앞두고 이날부터 각종 홍보 일정에 돌입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스터 감독은 “한국 영화 팬이라서 항상 한국에 오고 싶었다. 한국에 와서 행복하고 초대해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며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개봉과 함께 한국에 와서 더욱 뜻 깊다”는 입국 소감을 밝혔다.

에스터 감독은 ‘유전’, ‘미드소마’로 국내에서 큰 팬덤을 구축한 감독이다. 에스터 감독은 방한 일정 중에 봉준호 감독도 만날 예정이다. 봉 감독은 과거 ‘미드소마’를 2019년 최고의 영화라고 칭하면서 ‘공포 영화의 전형성을 깬 작품’이라는 극찬을 보낸 바 있다. 에스터 감독은 29일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위해 부천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처럼 할리우드의 배우들과 감독들이 영화 개봉 후 한국을 우선적으로 찾는 배경에는 한국 영화 시장의 높아진 가치와 영향력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영화 시장이 넓어진 시장 규모와 높아진 관객 수준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의 허브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2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물론 감염병의 영향으로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2022년 말 현재 1조7064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68% 수준 밖에 회복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세계 7위의 메이저 시장 중 하나다. 특히나 한국은 자국의 애국주의 영화나 애니메이션 비중이 높은 중국 및 일본과 달리 할리우드 영화 선호도가 높아 미국을 제외한다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손꼽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국내 외화 관객수도 이들의 내한 러시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 영화와 달리 외화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관객 수가 98% 가량 회복됐다. 영화 관객 수가 점차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황진미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이 영화 소비 시장으로서 굉장히 큰 시장이고, 그 영향력이 아시아 전체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며 “할리우드 영화계가 한국 시장을 이렇게 챙긴다는 것은 한국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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