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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턴 월급 2500만원…美월가 ‘해고 칼바람’에도 젊은 인재는 귀한 대접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금융업계가 거액 연봉을 받은 고위직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지만 젊은 인재 모시기엔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형 헨지펀드 업체 시타델과 시타델증권의 인턴 평균 시급은 120달러(약 15만원)로 1년 전보다 25% 가량 올랐다. 주 40시간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따지면 매달 1만9200달러(약 25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고액 인턴은 특정 업체에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의 연봉조사업체 레벨스에 따르면 금융계 16개 상위업체의 인턴 중위급여는 1년 전보다 19% 올라갔다. 특히 헤지펀드 등에선 29%나 증가해 시간당 111달러에 달한다.

시급 인상 외에도 생활비 지원이나 기숙사 이용 같은 정규직 못지 않은 다양한 혜택이 준비돼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턴 시급은 41달러로 낮지만 뉴욕 같은 대도시로 이주할 경우 추가로 46달러를 지급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업체들이 이처럼 인턴 모시기에 나선 것은 젊은 인재 확보가 중요하단 인식 때문이다. 잇따른 대규모 인력 감축과 재택근무 축소 등으로 금융업계를 기피하게 된 젊은이들을 다시 끌어들이려면 돈을 더 쥐어주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단 것이다.

레벨스의 자이르 모히우딘 최고경영자(CEO)는 “보수를 인상하는 것은 원격 근무가 여전히 인기가 있는 시대에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는 금융회사가 인재를 유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효과는 즉각적이다. 시타델의 2023년 인터십 프로그램 지원자는 6만9000명에 달해 전년 대비 65%이상 증가했다.

젊은 인턴에게 달콤한 유혹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고위 임원들은 해고 칼바람에 떨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125명 규모의 관리 임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인력 감축을 시작한 이후 벌써 세번째다. JP모건과 시티그룹도 수십~수백명 감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수익성이 악화되자 그간 불려온 덩치를 빠르게 쳐내는 것이다.

여기에 이날 UBS는 인수한 크레디트스위스(CS) 인력을 절반 이상 크게 줄이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CS 인력이 4만5000명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아시아 등에서 수만명이 짐을 싸야할 형편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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