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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대외투자 사상 첫 감소…美·中 투자 줄고 동남아 늘어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부진과 강달러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EU 등에 대한 국내 거주자의 투자가 줄어든 가운데, 동남아에 대한 투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 거주자들의 투자 또한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22년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 잔액은 1조7456억달러로 2021년 말에 비해 162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518억달러), EU(2306억달러), 미국(6833억달러)에 대한 투자잔액이 1년 전보다 각각 146억달러, 126억달러, 19억달러씩 줄어들었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기타통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투자 등이 줄어들면서 투자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동남아에 대한 투자잔액은 2448억달러로 1년 전보다 199억달러 증가했다. 2020년 273억달러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유 팀장은 "동남아는 거래요인으로 186억달러 증가했고, 비거래요인으로도 13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싱가포르, 홍콩 등에 대한 투자가 대체투자, 신성장산업군, 기업 인수, 야놀자 등 서비스업의 현지 진출 등의 목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금융자산의 지역별 비중은 미국이 39.1%로 가장 많고, 동남아(14.0%), EU(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1745억달러, 비중 27.0%)과 동남아(1442억달러, 22.3%), 증권투자는 미국(4230억달러, 57.2%)과 EU(1072억달러, 14.5%), 기타투자는 미국(791억달러, 26.9%)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제공=한국은행]

우리나라의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도 미국을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3974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23억달러 줄었다. 이는 2008년(-1763억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미국이 3245억달러로 전년보다 634억달러 축소됐고, EU(2284억달러)와 동남아(3132억달러)도 각각 265억달러, 213억달러씩 줄었다.

유 팀장은 "전년에 비해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모든 지역의 투자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이 23.2%로 가장 컸고, 동남아(22.4%), EU(16.3%)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EU(713억달러, 비중 26.2%), 증권투자는 미국(2465억달러, 30.3%), 기타투자는 동남아(847억달러, 34.5%)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제공=한국은행]

대외금융자산과 부채의 통화별 구성을 보면 대외금융자산은 미 달러화(58.5%), 유로화(9.5%), 위안화(6.3%) 순으로, 대외금융부채는 원화(62.4%), 미 달러화(29.0%), 유로화(2.9%)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금융자산은 1년 전에 비해 미달러화 투자잔액이 증가(+57억달러)했으나 위안화(-131억달러), 유로화(-95억달러), 엔화(-78억달러) 등은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는 국내 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원화 부채잔액이 2000억달러 감소하고 비중도 7.2%포인트 낮아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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