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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살 맞은 수도공고 동문의 꿈…100년장학회 출범했다
수도전기공고 “내년 100주년…장학금·나눔 본격 시작”
이정복 한국전력학원 이사장 “새로운 100년 시작 기원”
유재흥 총동문회장 “우리 사회에 선한영향력 퍼뜨릴것”
김성태 100주년사업회장 “상생과 국가발전 이바지 목표”
명예회원증 받은 김홍신 교수 “전력인은 국민에 기쁨 줘”

개교 100년을 맞는 수도공고의 백년장학회 출범을 계기로 진행된 ‘수도 100주년 단합·전진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진행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1000여명의 참석자가 몰린,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의 모행사장. 축사에 나선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 교수가 “여러분들은 모두 천당 갈 겁니다”라고 하자 청중들이 귀를 쫑긋한다. 말이 이어진다. “탈무드에서 보면 사람이 죽으면 천당과 지옥을 구분할때 두가지를 본답니다. 본인이 기쁘게 살았나,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줬나. 그 둘이죠. 둘다 그랬으면 천당 가는 것이요, 둘중 하나라도 안그랬으면 지옥 가는 것이죠.”

다음 말은 더 궁금해진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수도공고생으로 전력, 기술산업의 역군으로 우리에 꼭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일을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으니 천당 예약이죠. 물론 다들 스스로도 즐겁게 살았죠?”

폭소와 함께 박수가 터진다. 국내 대표적인 마이스터고인 수도전기공고 동문들의 ‘수도 100주년 단합·전진의 밤’ 행사의 한 장면이었다. 전기 기계 기술인, 특히 전력인을 양성하는 학교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산업을 일구고, 국민에게 봉사해온 노고를 은근히 비유한 말이다.

수도공고는 지난 26일 100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총동문회와 재단법인 수도백년장학회 주최로 이같은 행사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김 교수는 수도공고의 명예회원 자격으로 축사를 맡았다. 수도전기공고는 한전에서 운영하는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로, 다양한 산학협동교육 및 인성함양프로그램을 통해 실무능력 및 인성을 겸비한 영마이스터를 양성 중인 학교다.

지난 1924년 경성전기학교로 출발한 학교는 1962년 수도공업고등학교로 개칭했고, 1978년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앞서 1966년 8월 한국전력 재단 학교로 출범했으며, 1979년 학교를 서울 개포동으로 이전했다. 이후 수도전기공고는 2008년 서울시로부터 마이스터고 지정고시를 받았고, 2013년에는 마이스터고 1기 196명 졸업 및 100% 취업달성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성명 강남구청장, 김봉진 배달의민족 의장이 이 학교 출신이다.

이에 내년인 2024년은 수도공고 역사 ‘100년의 해’이기에 이를 앞두고 수도백년장학회를 출범시켰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행사가 개최됐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수도공고 교정. 3년간 인격을 갈고닦음으로써 건전한 사회인을 양성하자는 뜻의 ‘면벽삼년’이라는 돌에 새겨진 글귀가 인상적이다.

행사에서 이정복 한국전력학원 이사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수도 100주년 단합·전진의 밤 행사를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1924년 개교 이후 우리나라 전력산업, 경제발전과 함께한 수도전기공고 동문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가 지난 100년 뿐 아니라 새로운 100년을 위한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명호 수도공고 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피치못할 해외출장이 있어 직접 참석치 못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내나 해외에 있는 4만 수도인의 튼튼한 지원이 있어 오늘날 마이스터고로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학교로 발전했다. 동문들이 힘을 모아 내년의 100주년 행사도 의미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행사 취지대로 단합과 전진의 메시지를 던지는 축사도 이어졌다.

유재흥 수도공고 총동문회 회장은 “한세기 백년을 일궈온 학교 역사 답게 사회 구석구석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이 수도의 힘”이라며 “글로벌지성의 전당에서 갈고닦은 우리 실력을 선한영향력으로 사회에 전파하는 동문이 되자”고 말했다.

김성태 100주년 사업회장은 “올해 3월 수도 동문회 산하에 오랜 염원이었던 ‘재단법인 수도백년장학회’를 설립했다”며 “100년 역사에 걸맞는 내실있는 행동은 물론 기술인력의 양성·지원을 통해 상생사회와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제 그것을 실천할때”라고 말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수도백년장학회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교를 벗어나 각종 나눔과 봉사할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별공연에 초대된 가수 요요미. 요요미는 인기곡 '이 오빠 뭐야' 등을 불러 장내를 열광시켰다.

수도백년장학회는 공익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2021년 동문들을 대상으로 법인 설립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법인은 2022년 10월 설립준비, 2023년 1월 법인설가 허가 신청서 제출, 2023년 3월 서울교육청으로부터의 공익법인 설립허가 과정을 거쳤다. 지난 3월 10일 서울지방법원 등기국에 설립등기를 마쳤고 며칠뒤엔 국세청으로부터 고유번호증을 발급 받았다. 이후 계좌개설 및 기본재산 5억원 입금을 완료했고 4월부터 활동을 개시했다.

법인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임석록 동문은 “공익재단법인화에 힘을 쏟은 것은 투명하고 공정하고 좀더 파워풀한 장학사업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기부금을 내면 법인(기업)은 세제혜택 효과를 가질 수 있고, 개인은 연말 소득공제를 할수 있기에 보다 기부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하이라이트는 무대공연. 국내 1호 팝페라 가수인 젬마김은 ‘꽃밭에서’를 불러 장내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었고, 특별공연에 초대된 인기절정의 가수 요요미는 ‘이 오빠 뭐야’ 등을 불러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수도공고 측은 “내년 수도 100주년을 맞아 활발한 동문회 활동과 특히 100주년 기념사업 등에 있어서 백년장학회의 주도적인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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