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추첨으로 사실상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했던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 입학 지원이 올해부터 3곳까지만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립초의 입학 경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24학년도 사립초등학교 전형 지침을 개선안'을 26일 발표했다.
서울지역 사립초교는 모두 38곳이다.
추첨 방식의 사립초교 입학전형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학년도까지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추첨일은 모든 학교가 같았는데 이날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학교를 방문해 현장에서 추첨하고 당락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복수지원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라 2021∼2023학년도에는 추첨 방식이 비대면으로 바뀌고 지원 횟수에도 제한이 없어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2020학년도 2.1대 1이었던 서울 사립초교 경쟁률은 지난해 말 진행된 2023학년도 전형에서는 12.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학교의 경우 2020학년도에 2.4대 1 수준이었던 경쟁률이 2023학년도에는 28.7대 1까지 치솟으며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경쟁 과열과 전형료 부담은 물론, 원거리 사립학교 통학이 늘어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다만 비대면 방식은 참여하기가 편리하고, 대면 방식으로 돌아갈 경우 다른 사립초교 입학 기회가 없어 학교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비대면 방식을 유지하되 최대 3지망까지 선택해 지원할 수 있도록 전형 지침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이달 말부터 20일간 행정예고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개선안이 확정되면 사립초교들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해 '통합 전산 추첨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올해 11월로 예정된 2024학년도 입학전형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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