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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혼신의 힘 다했다”…싸이·카리나 이끌고 ‘30분 PT 승부수’
대통령실 “4차 PT가 사실상 분기점”
尹, PT 전 리허설·최종 연습에 만전
파리행 전용기에서 원고 막판 수정
한류 상징 ‘K-팝’, 주요 승부 전략으로
尹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 만들 것”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파리)=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의 분수령이 될 ‘4차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연사로 올라 영어로 연설을 하며 각국에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등장하는 영상으로 포문을 연 대한민국의 4차 PT는 가수 싸이(PSY)의 첫 번째 연설과 윤 대통령의 마무리 연설로 이어지는 동안 화려한 디지털 영상과 3D 기술들이 총동원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현지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4차 프레테이션이 사실상 대(大) 분기점”이라며 “사실상 이미 5차(PT)를 받든 그렇지 않든 간에 BIE(국제박람회기구) 대표들은 마음속에 결정을 한 상태기 때문에 그렇게 큰 영향이나 효과는 없다고 생각해 4차 프레젠테이션에 굉장히 혼신의 힘을 사실 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리고 인정박람회든 등록박람회든 4차 프레젠테이션이 결정적이란 정보를 들어서, 저희들로서는 4차(PT)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집중하고 투여했다”고 덧붙였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오후에 예정된 정식 PT에 앞서 오전부터 다른 연사들과 리허설을 하며 만전을 기했다. 수행원들 앞에서 진행된 1차 리허설 후엔 피드백을 받은 보완 요소들을 점검하는 최종 연습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첫 번째 연사로 등장한 싸이가 연설 도중 “저를 못 알아볼까 봐”라며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강남스타일’의 안무인 말춤 동작을 선보인 것도 사전 리허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프랑스로 오는 동안과 도착 첫날인 지난 19일에도 원고를 읽으며 막판까지 수정 작업을 거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류의 상징인 ‘K-팝’은 이번 PT에서 주요 승부 전략으로 꼽혔다. PT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 속 카리나가 등장한 점과 싸이가 연사로 나선 점도 K-팝을 통한 ‘전 세계적 인기’란 점이 반영됐다. 특히 싸이는 연설 도중 과거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당시 파리 에펠탑 앞에서 개최한 ‘플래시몹’에 약 2만명의 사람들이 모였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말 큰 행사였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모두가 하나가 됐다”며 “2030 부산 엑스포도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연합]

또한 소프라노 조수미 씨도 영상에 등장해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의 열기와 염원을 전했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도 영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철학과 부산 엑스포가 부합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싸이의 연설 후에는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와, 이수인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 대표가 연사로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올라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기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110개 이상의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번 4차 PT에서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외교부·투자부 장관 등 엑스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연단에 올라 ‘오일 달러’를 앞세운 거대 인프라를 강조했다.

사우디 측은 2030 리야드 엑스포를 탄소 중립을 뛰어넘어 ‘탄소 네거티브’로 만들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사우디 측 연사 중에는 이븐 사우드 사우디 초대 국왕의 증손녀이자 사우디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미 대사이며 여성 권익 옹호론자인 리마 빈트반다르 알 사우드 공주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이탈리아의 주 연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였다. 멜로니 총리도 직접 영어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환경친화적인 엑스포를 약속했다. 특히 이탈리아의 영상 메시지에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러셀 크로가 등장해 “로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수도”라며 “항상 모든 인류에게 손을 내밀어 준 도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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