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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北도발 함께 대처, 첨단산업 협력”…마크롱 “北비핵화 위해 韓지지” [종합]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파리)=박상현 기자, 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첨단기술과 미래전략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오늘 회담을 통해 실질적 경제협력 증진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를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라며 “6·25 전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가 위기에 놓였을 때 달려와 준 진정한 우방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낯선 나라, 낯선 국민을 위해 3421명 프랑스 참전용사가 치른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도움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고 영화 ‘기생충’을 만든 나라가 됐고 파리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팝’의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세계가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직면한 지금, 양국 협력은 첨단기술과 미래전략 산업 분야로 확장돼야 한다”며 “우주, 항공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어느 지도자들보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왔다”며 “대한민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적극 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유럽에서 인태 전략을 선도하는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부산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의 관심을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피난민으로 가득 찼던 부산이 이제는 한국 제1의 항구도시이자 세계 제2위 환적항이 됐다”며 “부산 세계박람회는 BIE가 표방해 온 혁신과 협력 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기업 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교류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오찬 회담을 갖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연합]

마크롱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한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다. 유럽대륙에서 또 다른 시대의 전쟁에 직면해 있는 지금 우리는 한국이 피해국이었던 침략 전쟁을 잊지 않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당시 공동으로 대응해내었고, 프랑스도 대대를 파견해서 그 역할을 했다”고 상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법을 위한 공동의 약속에 의거해서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프랑스가 한국을 지지할 것임을 기대해 주셔도 되겠다”며 “(북한의) 명백한 인권 침해 역시 지속적으로 단호히 규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대한민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축하하며 “이를 계기로 북핵 등 이슈에 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공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우리 양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동일한 포부를 공유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제안하신 인태전략은 저희 목표와도 합치된다. 프랑스 해외 영토가 이러한 유대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29∼30일 한국에서 개최한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누벨칼레도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등 프랑스 해외영토가 참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공동 언론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다수의 산업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원전, 우주, 방위산업, 항공 분야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내일(21일) 저는 한국 사절단의 대기업을 만나 프랑스가 재산업화를 위해 그동안 기울인 노력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 양국에 있어서 산업은 단순한 경제 문제 이상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화 및 대학 간 교류를 언급하며 한화재단과 퐁피두센터의 파트너십을 대표적인 예로 꼽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프랑스 젊은 세대의 동경을 언급하며 “파리에서 K-팝의 엄청난 인기를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프랑스 문화의 동일한 분위기를 한국에서 조성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공동 언론발표 이후 진행되는 한-프랑스 정상회담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 배석자를 최소화한 30분간의 단독회담으로 진행된다.

이번 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은 최근 두 달 새 주요 7개국(G7) 회원국 및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모두 정상회담을 마무리하게 됐다.

yuni@heraldcorp.com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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