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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당 859만원이 집값 아니라 공사비라고?…북아현2구역도 시공비 갈등 초읽기 [부동산360]
시공단, 조합 요청 마감재 기준 공사비 공문 보내
조합 “납득 어려워…사업 의지 없는 것 아닌가”
“기존 안 그대로 고수할 경우 시공사 교체 감수”
시공단 “최소한의 증액 불가피…의견 조율할 것”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2구역과 3구역 일대의 모습. [서대문구청 제공]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금리 인상, 물가·원자재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분쟁이 발생하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 사업 또한 시공단과 조합간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시공단이 조합 요청 마감재 적용을 근거로 3.3㎡(평)당 800만원 중반대 공사비를 제시하자 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은 시공단 제시 금액의 최소 20%가량 하향 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방침으로, 시공단이 기존 금액을 고수할 경우 시공사 교체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북 주요 재개발 지역인 북아현뉴타운 내 북아현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시공단인 삼성물산·DL이앤씨 공동사업단으로부터 공사비 안내 공문을 받았다. 시공단은 조합 요청 마감재 수준은 3.3㎡당 859만원(총 1조177억원), 일반분양 마감재 수준은 3.3㎡당 749만원(총 8874억원)으로 통지했다.

이에 조합 측은 답변서를 통해 “시공단의 공사비 제시금액은 마감 수준의 논의를 떠나 근본적으로 조합 측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아무 근거없는 과다한 공사금액 제시는 결국 사업진행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근본적 의문을 가지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조합은 타 정비사업장 공사비 사례를 언급하며 3.3㎡당 859만원이라는 금액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시공단에 “인근 공덕 지역의 타사 3.3㎡당 630만원뿐 아니라 대부분 정비사업장의 계약금액이 600만원대로 확인됐으며, 마감 수준 또한 세대바닥 마감 및 주방가구 등에 일정수준의 고급재를 적용했다”며 “시공단 측에서 진행하는 타 지역의 재개발 사업장의 경우에도 3.3㎡당 680만원으로 협의하고 있는 등 우리 사업에 제시한 859만원과는 현격한 격차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공단 측은 공문을 통해 안내한 공사비는 조합이 요청한 마감재를 적용하기 위한 최소 금액이라는 입장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마감재 변경 요청이 있었고 (그에 따른) 공사비 검토 의견을 드린 것”이라며 “최소한 859만원으로 증액이 불가피한 사항으로 조합과는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마감재 수준에 따른 공사비 인상 필요성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비용이 과다 계산됐다며‘시공사 교체’를 거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다. 서대문 일대를 넘어 서울에서 최고로 비싼 수준”이라며 “조합원들 입장에선 당장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데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 20%는 깎아야 그 다음부터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시공단에) 통보했다”며 “최근에도 전화로 조합 측 또한 공사비를 조금 조정할 수 있겠지만 기존 안을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면 시공 포기서를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합 측은 시공단과의 공사비 협상에서 제시하기 위한 근거로 타 지역 사업장 비용 자료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실제 얼마가 투입됐고, 얼마가 들어가면 고급화되는지 이런 것들을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아현2구역의 공사비 협상의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인근 정비사업지인 북아현3구역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공단과 조합은 공사비와 관련한 합의에 이르면 한국부동산원의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시간은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북아현2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기존 1714가구에서 23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로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2호선 아현역을 끼고 있어 북아현뉴타운 내에서도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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