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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집값 빠진 지금 큰 평수로 옮기자” 강남 반등 이끈 상급지 갈아타기 [부동산360]
1분기 강남 15억 초과 고가주택 거래 분석
단지 내 이동·상급지 갈아타기 나타나
경기·동작·서대문·강동→강남행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및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경제 DB] 닫기

[헤럴드경제=박자연·신혜원 기자] 주택 가격이 하락하며 거래가 저조했던 올 1분기에 발빠른 수요자들은 상급지로 부지런히 갈아타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오시티 등 대단지 아파트들은 단지내 이동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18일 헤럴드경제가 강남3구 대단지이자 거래 상위권을 차지한 아파트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서초구 반포동), 도곡렉슬(강남구 도곡동), 헬리오시티(송파구 가락동) 등 네 곳의 올해 1분기(1~3월) 15억원 초과 거래 122건의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단지 내·상급지 이동 거래가 다수 발견됐다.

단지 내 이동은 전세로 살던 단지를 매수하거나, 평수 등을 조정해 이동하는 움직임이었다.

헬리오시티는 1분기 일어난 거래 78건 중 8건이 단지내 이동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21억3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99㎡ 매수자의 이전 거주지는 헬리오시티 전용 84㎡였다. 평수를 넓혀 단지내 이동을 한 것이다. 지난 2월 6일 27억원에 손바뀜된 헬리오시티 전용 130㎡도 같은 단지 84㎡에서 ‘갈아타기’ 했다. 2월 4일 전용 84㎡를 18억3000만원에 거래한 매수자 또한 같은 단지 59㎡에서 이동한 것으로, 이 매수자의 경우 3억96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래미안퍼스티지는 1분기 거래 10건 중 2건이 단지 내 이동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한 건은 같은 단지 전용 59㎡에서 전용 84㎡로 이동한 사례였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중장년 매수자의 경우 평수를 낮춘 경우도 있었다. 올 2월 말 반포자이 전용 194㎡ 매수자는 살던 곳보다 작은 평수로 이동했다. 이들은 같은 단지 244㎡에 거주했다. 2월 6일 도곡렉슬 전용 114㎡ 매수자도 같은 단지 전용 130㎡에서 평수를 낮춰 이동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단지 내 이동은 세대 수가 큰 단지에서 주로 일어난다”면서 “단지에 살면서 만족을 했고, 이에 따라 대기 수요자가 있었던 것”이라며 “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경우 학원 등에 만족해 단지 내 이동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수요자들이 대출이 풀리자 큰 평형으로 이동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고가 대비 20% 넘게 집값이 하락한 상황을 이용한 상급지 이동도 다수 목격됐다. 지난 3월 31억5000만원에 거래된 반포자이 전용 84㎡ 매수자의 이전 주소지는 은평구였다. 같은 달 25일 29억8000만원에 전용 84㎡를 매수한 수요자 이전 주소지는 경기도 하남시였다. 1월 32억9000만원에 손바뀜된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매수자도 이전 주소지가 경기도 의정부로 확인됐다.

올 초 도곡렉슬 전용 114㎡도 31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거래 매수자 이전 거주지는 서대문구였다. 지난 2월 16억2500만원에 거래된 도곡렉슬 전용 59㎡ 매수자는 동작구에 거주했다. 같은 도곡동에서 단지를 이동한 사례도 나왔다. 지난 1월 24억원에 거래된 도곡렉슬 전용 85㎡ 매수자는 도곡삼성래미안에서 거주지를 옮겼다. 같은 동네지만, 10억대 대출을 받고 일명 ‘대장 아파트’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nature68@heraldcorp.com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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